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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노조 "대주주 이상직 위장이혼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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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포탈 등 혐의로 검찰 고발

한국일보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서 이상직 의원 일가 고소고발장 접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세포탈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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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발한 조종사 노동조합이 이 의원이 위장 이혼을 통해 재산을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29일 오후 서울남부지검에 이 의원에 대해 조세포탈죄와 허위사실공표죄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박이삼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자본을 탈취하고 회사를 파산으로 내몬 본질적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이 의원에 대해 사법적 책임을 묻는 한편 불법적으로 사익을 편취한 부분이 있다면 내려놓게 해 이스타항공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노조는 이 의원의 위장 이혼 가능성을 제기했다. 노조는 “최근 노조가 이 의원의 거주지를 수차례 찾아가는 과정에서 전 부인과 이 의원이 함께 거주하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의원 관련 회사에서 전 부인이 임직원으로 등록돼 4억원 가량을 지급받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혼인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노조는 이 의원이 자신의 자녀가 소유한 이스타홀딩스에 사모펀드를 통한 자금대여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해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되도록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홀딩스는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됐으며, 두 달 만에 사모펀드로부터 80억원을 차입해 이스타항공 주식 524만주(100억원 추정)를 매입해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아들(66.7%)과 딸(33.3%)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 당시 아들은 17세, 딸 이수지(31) 이스타홀딩스 대표는 26세였다. 2017년에는 자체 영업활동이 전무함에도 92억원을 선수금 명목으로 전달받기도 했다. 또 노조는 이 의원의 딸이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지만 이 의원은 21대 총선 당시 직계비속 재산에 4,150만원 신고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 의원의 자녀들이 최대주주가 되는 과정이 편법 증여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스타홀딩스가 인수한 주식 524만주는 원래 이 의원 소유였던 지분이 이 의원 관련 회사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자녀에게 귀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 주식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 관련 회사 등에 재산상 손해가 생겼다면 업무상 횡령ㆍ배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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