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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대통령도 반한 SKT '고요한 택시', '고요한 M'으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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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대통령도 반한 SKT '고요한 택시', '고요한 M'으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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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영 SK텔레콤 오픈콜라보그룹장이 29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고요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적용된 청각장애인 전용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간담회 영상 캡처

여지영 SK텔레콤 오픈콜라보그룹장이 29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고요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적용된 청각장애인 전용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간담회 영상 캡처


SK텔레콤·코액터스, 청각장애인 운전 '고요한 M' 서비스 발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일자리 다양성을 확보하고 청각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했던 '고요한 택시'가 SK텔레콤의 ICT 기술력을 지원받아 '고요한 모빌리티(M)'로 새롭게 출발한다.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29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서비스 '고요한 M'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여지영 SK텔레콤 오픈콜라보그룹장과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가 참여했다.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 운행을 돕는 소셜 벤처다.

먼저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그동안의 협업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두 회사의 만남이 이뤄진 건 국내 1호 청각장애인 택시기사가 배출됐던 2018년 6월로, 사회적 가치 창출의 방법 중 하나로 소셜 벤처 지원 활동을 추진하고 있었던 SK텔레콤의 제안으로 협업이 본격 시작됐다.

이후 SK텔레콤은 청각이 약한 택시기사가 택시 호출 신호를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콜 인입 및 배차 시 깜빡이 알림 기능'을 T맵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에 구현했다. 또 배차 시 기사·고객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배차 알림 팝업', '메시징 기능' 등을 추가해 기사와 승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회적 경제 박람회 전시관을 방문해 '고요한 택시'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회적 경제 박람회 전시관을 방문해 '고요한 택시'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뉴시스


SK텔레콤은 ICT 기술을 활용한 지원 외에도 기사 모집, 택시 자격 취득, 교육 등 청각장애인 기사 양성을 위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청각장애 기사들이 업무 중 겪는 고충을 즉각 처리하기 위해 'T수화상담센터'를 통해 영상 수화 상담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고요한 택시'는 2년여 만에 총 62명의 청각장애인 기사를 배출했다. 운행 건수는 15만 건을 넘었다.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들의 월 평균 수입도 이전보다 늘었다.


'고요한 택시'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고요한 택시'는 지난해 7월 사회적 경제 박람회 전시관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직접 서비스를 체험한 이후 '대통령도 감동한 택시'로 불리기도 했다.

여지영 그룹장은 "초기 125만 원이었던 평균 급여가 255만 원 수준으로 늘었다. ICT 기술로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15만 건 이상 운행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을 통한 상호 이해와 협력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가 '고요한 택시'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간담회 영상 캡처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가 '고요한 택시'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간담회 영상 캡처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고요한 택시' 협업 노하우를 토대로 청각장애인 기사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승객들의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그 고민의 결과물로 이번에 '고요한 M'을 선보이게 됐다.


'고요한 M'은 지난 5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아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직영 운송 서비스를 말한다. 쉽게 말해 법인택시회사에 소속된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코액터스가 직접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를 고용하는 형태다. 또 법인택시회사와 달리 전액 월급제로 운영한다.

송민표 대표는 "장애인이 보다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일하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여지영 그룹장은 "'고요한 택시'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려워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로 '고요한 M'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승객 입장에서는 '고요한 택시'보다 더 안전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운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세계 최초 청각장애인 전용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ADAS)을 '고요한 M' 전 차량에 탑재했다.


'고요한 M' 운전기사가 T케어 스마트워치를 확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고요한 M' 운전기사가 T케어 스마트워치를 확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ADAS는 카메라와 지능형 영상 장비를 통해 수집된 실시간 주행 정보를 인지하고 판단해 위험요소 발생 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보조 시스템이다. 시중에서 사용되는 일반 ADAS는 비장애인 위주로 설계돼 있어 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려웠다.

SK텔레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장비를 개발하고 현장 테스트를 마쳤다. 일반 ADAS가 차선 이탈, 전방 추돌 경고 등의 실시간 주행 상황을 청각 및 시각 정보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청각장애인 맞춤형 ADAS는 T케어 스마트워치를 통해 손목의 '진동'으로도 알림을 동시에 전달한다.

여지영 그룹장은 "기사분들이 겪는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 등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고 기사와 승객에게 보다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경찰청과 함께 '긴급 SOS' 시스템을 구축했다. 위급 상황 발생 시 의사소통의 한계로 구호 요청이 힘든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각장애인 기사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위치와 현장 상황이 112에 전달된다.

'고요한 M' 서비스는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된다.

SK텔레콤은 '고요한 M' 서비스의 성공적 시장 안착을 위해 코액터스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ICT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을 지속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여지영 그룹장은 "5G 시대 ICT를 활용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