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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 "金, 부양책 불확실성·소비심리지표 부진에 역대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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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원자재 강세·달러 약세 조합에 코스피 강세 전망 나와

부양책 불확실성·소비심리지표 부진에 매물 출회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금이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소비자심리지표가 예상치보다 부진하게 나타났고, 미국 정부가 발표한 경기 부양책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 지난 밤 미국 증시는 주요 기업의 실적과 소비지표 부진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S&P500은 전일 대비 0.65% 하락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0.77%, 1.27% 하락했다. 8월 만기 금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0.7% 상승해 온스당 1944.60달러로 마감했다.


증시가 하락한 것은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미국 대표 제조업체는 3M은 이날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해 5%가량 하락했다. 맥도날드도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한 실적을 내놓으며 코로나19에 대한 피해가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소비심리지표가 부정적으로 집계됐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6으로 전월 대비 5.7포인트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인 95를 크게 하회했다. 한편 전일 2200에 안착한 국내 증시는 지수 하방을 공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그간 외국인 매도 물량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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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원자재 가격 강세와 달러가격 약세 조합은 신흥국(EM) 증시에 우호적이다. 이 조합은 외국인의 EM 패시브 자금 유입을 강화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는 EM 증시 중 이익 개선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원자재 시장에서 금과 은은 7월 이후 각각 9%, 37% 상승했다. 구리도 6% 증가했다. 원자재 시장 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성격의 자산군 동반 강세 원인은 시장이 중장기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비한 수요와 마이너스 실질금리 장기화에 동시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은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도 높은 부양책이다. 누적된 정부의 재정적자와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에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편으론 미국 연준이 단기적으로 통화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안전자산과 원자재의 동반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가 높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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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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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패시브 성격 외국인 자금 유입이 나타나면 국내 증시에선 대형주 우위가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 아울러 카카오, 엔씨소프트, 네이버 등 소프트웨어 업종은 상승분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강화돼 월 중 기간 조정을 거쳤다. 이익 개선 대비 외국인 수급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전일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집중됐지만 이러한 경향이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낙관적이지 않다. 컴퓨터 부품업체 에이엠디(AMD가) 마감 후 양호한 실적 발표 후 10% 넘게 급등하고 있어 외국인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소비심리지표가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은 작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합의 가능성이 약화된 점도 불안 요인이다. 전일 백악관에서는 민주당과의 협상이 긍정적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의견의 간극이 크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맥코넬 공화당 상원의장이 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선 매물 출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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