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교육 공간, 기억·추모 공간 순으로 시설 조성 원해
목포시 고하도 세월호 선체 거치 예정부지 (사진=목포시 제공) |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기동 기자] 목포시가 세월호 선체 고하도 거치 관련 시민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의견이 74%로 나타났다.
목포시는 정부의 세월호 선체 거치 장소 후보지 논의 중 목포의 고하도 신항 배후부지(국립호남권 생물자원관 인근)가 유력한 장소로 거론됨에 따라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해 설문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온·오프라인으로 실시했다. 시민·사회단체·관계기관·학생·일반 시민 등 1만 3092명(시 인구의 5.8%)이 설문에 참여해 찬성 74%, 반대 26%로 결과가 집계됐다.
세월호 선체 고하도 거치를 찬성하는 이유로 생명·안전·교육 공간 조성, 새로운 관광자원 활용, 선체 인양 인근 지역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하도에 거치 시 역점을 두고 조성돼야 할 부문으로는 안전교육·체험 인프라 확충과 추모·기억공간으로 조성, 고하도 연계개발 등이 꼽혔다.
목포시 관계자는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세월호 선체 고하도 거치에 대한 시민의 긍정적인 의견을 알게 됐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정부에 전달해, 고하도로 확정될 경우 시설 조성에 시민 의견이 반영되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세월호 선체 거치 장소에 15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국민 안전교육·체험시설과 전시 공간 등을 조성하고 인근은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지는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선체 원형은 복원해 물 위에 띄우는 형태로 전시하고 선체 일부는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안전에 관한 교훈을 줄 수 있는 시설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목포시는 시설 설치와 운영은 국가가 직접 추진해 시의 재정 부담이 없고 대다수 시민이 긍정적 의견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고하도에 안전체험시설과 공원이 조성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박기동 기자 kid7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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