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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 월북` 軍 감시장비에도 찍혀…군 수뇌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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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한기 합참의장이 28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탈북민 김 모씨의 월북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재월북한 탈북자 김 모씨(25)가 지난 19일 새벽 강화도에서 배수로를 통해 월북하는 모습이 군 감시장비에 찍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이 영상에 남았다는 것은 군이 감시장비를 두고도 제대로 포착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28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군 수뇌부는 허술한 경계태세에 대해 사과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군은 강화도 연미정 인근 배수로를 통해 월북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영상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혀 김씨 행적이 군 감시장비에 찍혔음을 시사했다. 경찰과 군당국이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를 종합하면 김씨는 18일 오전 2시께 택시를 타고 월곳리에 도착해 간·만조 시간대에 맞춰 배수로를 통해 탈출한 뒤 헤엄쳐 북한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한기 합참의장은 국회 국방위에서 "강화도 월북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고,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15일 발생했던 삼척항의 (북한) 목선 입항 이후 경계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절치부심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그런 가운데 올 초 주둔지 경계작전 실패 상황이 발생했고, 또 태안 밀입국 상황으로 해안 경계 실패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보완 대책을 강구하다 강화도 월북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향후 어떠한 우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역시 "백번 지적받아도 할말이 없다"면서 "(월북 사건) 조사 결과가 나오면 소상히 밝히고 책임 소재를 가려 신상필벌하겠다"고 말했다.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은 질의에서 군이 감시하는 배수로 내 철조망 등 장애물이 있는데도 해당 부대가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탈북자가 체격이 왜소하고 배수로 내 장애물이 노후돼 손으로 벌리면서 헤치고 나간 듯하다"고 답했다. 또 박 의장은 "탈북자가 군용조끼를 착용하고 다른 부유물에 섞여 떠서 간 것으로 추정되며 녹화된 영상을 봐도 식별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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