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 검사/사진=홍봉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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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 검사가 15일만에 SNS 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가해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가해자 편일 리 없다"는 것과 자신에 대한 입장 표명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응원한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내로남불"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서 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해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제가 가해자 편일 리가 없고, 맡은 업무 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한 상태"라며 "평소 여성인권에 관심도 없던 이들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누구 편인지 입을 열라 강요하는 것에 응할 의사도 의무도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내 미투 운동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서 검사는 지난 13일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여러 곳에서 입장 표명을 요구받자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SNS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다 이날 페이스북에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며 입장문을 올렸다.
문제는 그의 글 가운데 '가해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제가 가해자 편일 리가 없다'는 부분이다. 이에대해 일각에서 박 시장이 가해자가 아닌 것처럼 표현했다는 비판이 불거진 것.
누리꾼 li****은 "누구보다 피해자 마음을 잘 알 사람이 저런 표현을 써야 했냐"고 했고, 다른 누리꾼도 "피해자가 거짓말을 한다는 거냐" "자신의 피해사실은 잊었냐" 등의 의견을 보였다.
누리꾼 el****은 "서 검사의 말이 틀린 건 없다. 자신의 입장을 밝히든 밝히지 않든 그건 본인의 자유"라면서도 "하지만 사실관계가 확인돼 가해자가 분명해지면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하다"는 의문을 보였다.
자신에게 입장을 묻는데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식으로 밝힌 점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투뿐만 아니라 여성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더니 이번 사태에만 아무 말을 안 하니 말하라는 것인데"라며 "이번에 가만히 있는 건 서 검사의 정치적 성향을 보여주는 '내로남불' 행태"라고 비난했다.
누리꾼 co***은 "자신의 눈높이로만 세상을 바라보며 필요할 때마다 자신의 잣대를 갖다대는 것 같다"며 "정말 자신이 미투를 논할 사람인지 되돌아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서 검사가 일반 검사가 아닌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으로 일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누구 편인지 밝히라는 게 아니라 여성이 피해를 호소하는 사안에 침묵하지 말라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 서 검사의 입장을 응원하는 메시지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사건마다 입장을 꼭 표명해야 하나? 그런 걸 강요하는 것도 괴롭힘"이라며 서 검사의 침묵을 옹호했다.
다른 누리꾼은 "왜 서 검사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여당 정치인과 문재인 대통령도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는데 괜한 사람을 괴롭히는 것 같다" "서 검사도 피해자인데, 다른 피해자에 대해 발언을 강요하지 말자"고 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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