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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딜+5G… '장비'는 웃고 '통신'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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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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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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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G(5세대)를 핵심으로 하는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발표한 이후 관련 업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부진에 시달렸던 5G 장비주는 날개를 단 반면 통신 3사의 주가는 일제히 흔들린다. 이들은 디지털 뉴딜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표적 종목들이 시장 반응은 갈린다.


통신 3사, 5G 24조원 투자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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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가운데)과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오른쪽)이 23일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구축현장을 방문해 5G 통신선 압축관을 살펴보고 있다. 2020.7.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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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중 하나인 디지털 뉴딜에 약 58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90만3000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정부와 민간 곳곳에 5G 인프라를 투자해 디지털을 통한 국가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통신 3사인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5G 인프라 강화에 2022년까지 3년간 24조원가량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정부 발표 이후 지난 27일까지 LG유플러스가 8.4%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KT와 SK텔레콤도 약 4%씩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꾸준히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28일 오전 현재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2%대 상승, KT와 LG유플러스는 보합세를 유지하며 그동안의 하락분을 조금 회복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2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회사에 지나친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미국에서 벌어진 화웨이 장비 교체 이슈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현 주가 흐름이 다소 과도하다고 분석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3년간 24조원 투자는 기간망-LTE-5G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이고 통상적으로 통신 3사가 연간 투자하는 8조원 수준과 유사하다"며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을 위해 통신사가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부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5G 장비주는 본격적인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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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오른쪽)이 23일 새벽 서울 을지로입구역 5세대 이동통신(5G) 공사 현장을 방문해 5G 다운로드 속도 측정 결과를 취재진에게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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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5G 장비 관련주는 디지털 뉴딜 정책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통신사의 투자 수요 위축,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으로 해외 수주가 줄어 고심이었지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5G 장비 대장주인 RF(무선주파수) 무선통신장비업체 케이엠더블유는 14일 이후 11.6% 상승했다. 4월 이후 5~6만원대를 횡보하던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7만원대에 안착했다.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다산네트웍스가 같은 기간 26.8% 상승했고 쏠리드, 웨이브일렉트로 역시 각각 10.3%, 18.3% 올랐다.

디지털 뉴딜을 계기로 5G 장비 관련주들은 대체로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여기에 3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될 경우 해외 5G 투자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오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따라 향후 3년간 통신 3사 CAPEX(설비투자) 합계는 연간 8조원대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시장에 이어 국내 투자까지 증가하면 올해 4분기 국내 장비사 대부분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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