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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공개 사과했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한지 18일 만이다.
남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너무나 참담한 마음과 죄책감이 엉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양해해달라”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남 최고위원은 이 말을 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세상이 달라지고 국민 눈높이가 달라졌다. 민주당 지방자치단체장의 연이은 성폭력 사건은 여성 유권자를 분노케 했고 웬만하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절히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자체장 등 선출직 공직자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권력 관계 성불평등을 성 균형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성운동가 출신인 남 최고위원은 대표적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의원이다. 박 전 시장 실종 당일 박 전 시장과 통화한 인물이기도 하다. 20년 넘게 여성운동을 해 온 그는 당내에서 ‘젠더폭력근절대책TF’ 단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는 박 전 시장의 사망 이후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하는 것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다. 침묵을 지키던 남 최고위원은 더 이상 여론 악화를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공개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남 최고위원은 성폭력 문제 근절을 위해 당내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여성으로 하는 방안을 지도부에 제안하기도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5명과 당대표 지명직 2명으로 구성된다. 현재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에서만 여성 1명 이상을 포함하게 돼 있다.
또 “성폭력 가해자 또는 가해자로 지목되는 경우 공천 대상에서 원천 배제할 것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며 “국회의원 보좌진 채용시에도 하위직에 집중해 여성을 선발하는 것 아니라 직급별로 골고루 채용할 것을 이미 여러 번 권고했고 민주당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 최고위원은 “여성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였으나 당 어젠다(의제)로 젠더 이슈를 우선순위로 이끄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당내 젠더폭력상담 신고센터 설치 규정을 만들었으나 전담인력을 보장받지 못해서 선거기간 동안에만 용역으로 외부 전문가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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