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 장소로 원형 보존해 시민에게 개방"
"옛 적십자병원 시민 품으로" |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 제11호인 옛 광주 적십자병원이 시민 품에 안겼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말 적십자병원 소유자인 학교법인 서남학원 청산인과 88억5천만원에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시는 1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이르면 28일 잔금 지급과 함께 소유권을 이전할 방침이다.
적십자병원은 5·18 당시 긴박한 상황에서도 의료진이 부상자 치료에 헌신하고 헌혈 행렬로 뜨거운 시민 정신을 나눈 공간이다.
서남학원이 1996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매입해 서남대 부속 병원으로 운영하다가 2014년 휴업했다.
서남학원은 경영 부실 등으로 2018년 교육부로부터 폐교 명령, 처분허가 승인을 받아 교직원 체불 임금 지급 등을 위해 지난해부터 공개매각을 추진했다.
민간으로 넘어가면 공동주택 등 개발로 사적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 5·18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공공 매입 요구가 컸다.
시는 공개 매각 입찰에 단독 참여해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교육부가 정한 최소 처분 승인금액으로 주변 표준지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 과정에서 병원 폐업에 따른 의료폐기물 처리 비용 등을 청산인 측에서 부담하고 매매 당사자 간 직접 계약으로 수수료도 절감했다고 시는 전했다.
윤목현 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5·18 40주년인 올해 또 하나의 사적지가 시민 품으로 돌아와 뜻깊다"며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살아있는 역사교육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조속히 원형 보존을 완료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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