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부산'에 이은 '천박한 서울' 발언 논란
이해찬 "서울처럼 천박한 도시" 하태경 "참 나쁜 발언"
통합당 "서울 민주당 의원들 받은 표 천박한 표인가" 비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200회 기념 명사특강에서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 의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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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거론하며 "서울 한강을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무슨 아파트는 한 평에 얼마`라는 설명을 쭉 해야 한다. 갔다가 올 적에도 아파트 설명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센강 같은 곳을 가면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 유적이 쭉 있고 그게 큰 관광 유람이고, 그것을 들으면 프랑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안다"며 "우리는 한강 변에 아파트만 들어서서 단가 얼마 얼마라고 하는데,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안전하고 품위 있고 문화적으로 성숙한 그런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데 세종시가 초기에 7∼8년을 허송세월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할 때인 2003년 무렵에 방해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 발언에 미래통합당은 25일 "천박한 서울 시장엔 민주당 후보도 낼 필요가 없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인가"라며 즉각 비판 논평을 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서울 민주당 의원들이 받은 표는 그런 천박한 표인가"라며 이같이 물었다.
김 대변인은 이에 "이도 저도 아니면 막말 폭탄으로라도 정책 실패를 덮고자 하는 신종 부동산 대책으로 여겨진다"며 "대한민국 이 좁은 땅덩어리마저도 갈라치는 집권당 대표의 부끄러운 발언. 우리당이 대신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부산은 초라하고 서울은 천박하다는 이해찬, 오거돈과 박원순 시장 성추문에 대한 자기 반성인가?"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4월 총선에서 부산을 초라하다고 폄훼한 이해찬 대표가 이번에는 서울이 천박하다 했다. 졸지에 대한민국의 수도와 제2도시가 천박하고 초라한 도시가 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의 "`부초서천`(부산 초라, 서울 천박)은 정치적 이득 위해 지역감정 조장하는 참 나쁜 발언이다"라고 거듭 비난했다.
하 의원은 "정작 지금 부산과 서울을 부끄럽게 만든 건 오거돈, 故 박원순 두 민주당 단체장의 성추행 추문이다. 오죽하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 몰아준 서울시민의 55%가 내년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서울시장에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하겠냐"며 "민주당은 부산과 서울시정 파행으로 만든 원인 제공자로서 그 책임을 저야 한다"고 질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부산에 올 때마다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해당 발언은 경부선 철도 지하화와 해당 부지 개발 등 지역 숙원사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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