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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3분기까지 이어지는 코로나 여파, 자영업자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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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자영업자 "정부 대책 있지만 피해 막심" 토로

홍남기 "코로나19 진정세 이어지면 3분기 경제 반등 예상"

전문가 "정부, 경제 회복 정책 마련해야"

아시아경제

지난 6월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사진=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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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도 힘들어요", "곧 문 닫아야 될 처지예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불황 이어지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지급, 부가세 간이과세 개정 등 소상공인 구제를 위한 대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음에도, 자영업자들은 "경제 위축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직전분기 대비 -3.3%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역성장률인 데다 -3.3%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3개월 만에 최저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민간소비는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효과로 내구재(승용차·가전제품 등) 위주로 1.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농림어업이 9.7%씩, 도소매·숙박음식업·운수업 등 부진으로 인해 서비스업도 1.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의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22일 발표한 '2020년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 기준 현행 연 매출 4800만 원 미만에서 8000만 원 미만으로 높아진다. 또 납부 면제자 기준도 연 매출 3000만 원 미만에서 4800만 원 미만으로 높아진다.


간이과세자 기준이 완화된 것은 2000년 7월 이후 20년 만이다. 개정안에 따라 간이과세자는 23만 명, 납부면제자는 34만 명 등 총 57만 명의 세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간이과세자와 납부면세자 각각 1인당 평균 117만 원, 59만 원의 세금 절감 효과를 보게 되며, 부가세 세수는 연 48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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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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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같은 정부 지원에도 이같은 소상공인들은 "피해가 워낙 커 생계를 이어나가기도 버겁다"며 피해를 토로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서 카페를 운영한다고 밝힌 30대 A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매출이 너무 떨어졌다"며 "영업시간을 줄이고 아르바이트생 수도 줄이는 등 벌써 최대한 노력은 했지만 몇 달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재난지원금 줄 때야 잠깐 효과가 반짝하긴 했지만, 외출하는 사람 수 자체가 적어지니까 피해는 어쩔 수 없다"며 "정부 지원이야 당연히 '이거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피해가 너무 크니까 감당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호소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B 씨 또한 "정말 매일 일당도 안 나오는 수준"이라며 "벌써 주변에 문 닫은 곳만 해도 10곳은 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경기가 점점 살아나고 있다는 말은 뉴스에서밖에 못 본 듯하다"며 "저희는 지금 당장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지 조차 막막한데, 곧 경기가 나아질 거라는 말이 대체 무슨 도움이 되냐. 국민을 위한 대책을 더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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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정부가 피해 지원뿐 아닌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춰 정책 방향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고용유지 등 피해 지원을 계속해왔지만, 이번 2·4분기 지표에서 별로 약효가 없다는 게 드러났다"며 "기업이 활력을 갖도록 해야 되는 부분이다. 정책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항상 다음 분기는 (경제가) 좋아진다고 한다"며 "현재는 정부 지원으로 소비가 살아난 게 아니고, 정부 돈이 들어간 만큼 그게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3분기 국내 경제가 활력을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제1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겸 제1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뒷걸음질 친 데 대해 "코로나19 충격이 본격 반영된 것으로, 2분기 GDP가 예상보다 더 낮아진 원인은 내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대외부문 충격이 예상보다 큰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서비스 소비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효과, 경제활동 재개 등에 힘입어 재화 소비를 중심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며 "현재의 코로나 진정세를 이어간다면 2분기를 바닥으로 하고 3분기에는 상당 부분 반등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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