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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준비·전방위 지원요청…이스타항공 생존 몸부림

아시아경제 유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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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준비·전방위 지원요청…이스타항공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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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공시를 통해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지하며 사실상 인수를 포기한 23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가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제주항공이 공시를 통해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지하며 사실상 인수를 포기한 23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가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인수·합병(M&A) 무산으로 파산 위기에 내몰린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을 상대로 한 소송전을 준비하는 한편, 운항재개를 위한 제3의 투자자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 대한 전방위 지원요청에 나섰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측은 전일 제주항공의 주식매매계약(SPA) 해지 발표 이후 계약 해제 무효화 및 이행을 요구하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 등을 준비하고 있다. '계약 해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 데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스타항공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제주항공의 주장은 계약서에서 합의한 다르고,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계약을 해제할 권한이 없다"면서 "SPA 이행을 촉구하며, 관련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주항공 역시 이스타항공이 미지급금 해소 실패 등으로 계약 해제의 조건을 충족했다고 밝힌 만큼 이행보증금(115억원) 반환 등과 관련한 소송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양 측은 계약 해제에 앞서 이미 법무법인 등을 법리 검토를 진행 해 왔다.


소송전과 별도로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운항 재개를 염두에 둔 전방위적 지원요청에도 나선 상황이다. 지역연고가 있는 전라북도 및 군산시에 지원을 타진하는 한편, 제3의 투자자 물색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마저 전날 '플랜B'를 언급하면서 자구책을 요구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타항공의 실질적 대주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KBS 전주 라디오 '패트롤 전북'에 출연해 "지자체와 정부가 이스타항공 살리기 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의 이런 시도가 현실화 될 지는 미지수다. 당장 미지급금만 17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실질적 대주주 이 의원과 관련한 각종 논란이 제기된 만큼 선뜻 나설 곳이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국내선 운항이라도 재개하려면 약 300~5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미지급금도 상당한 상황에서 선뜻 자금을 수혈할 투자자가 있을 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전북 등 지자체 역시 지원에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분위기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일각선 실질적 대주주인 이 의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지분율 39.6%)는 이 의원의 두 자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권영국 정의당 노동본부장(변호사)은 "정부가 지원의 명분을 찾을 수 있도록 지분 포기 등 이 의원이 적극적으로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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