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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미·영 “러시아가 인공위성 무기 실험했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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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위성에서 ‘물체’ 발사

위성 무기 사용한 실험 의심

러시아 “장비 점검 목적일 뿐”


한겨레

제이 레이먼드 미국 우주군 사령관. 레이먼드 사령관은 23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주에서 인공위성 공격 무기 실험을 했다고 비난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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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이 “러시아가 인공위성 무기 실험을 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 우주군은 23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주에서 인공위성 공격 무기를 실험했다”고 비판했다. 미 우주군은 성명에서 러시아가 지난 15일 인공위성에서 또 다른 인공위성 주변으로 ‘물체’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제이 레이먼드 미 우주군 사령관은 이번 실험이 “러시아가 우주 기반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말했다. 레이먼드 사령관은 “크레믈이 미국과 동맹국의 우주 자산을 위협하는 무기를 보유하려는 군사 전력을 채택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미국은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가 인공위성 무기 실험을 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레이먼드 사령관은 지난 2월 <시엔비시>(CNBC) 방송에 “2019년 11월 러시아 인공위성이 미국 인공위성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도 23일 “러시아가 무기 성격의 물체를 발사한 것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영국 국방부는 “이런 행위는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협한다”고도 비판했다. 영국이 러시아의 위성 무기 실험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발사 당시 “우주 관련 장비의 상태 점검을 위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 미국, 중국, 인도 4개국은 인공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최근까지 인공위성 공격 무기는 비행기나 로켓을 활용한 것이 많았다. 러시아는 최근 인공위성 자체를 다른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데 사용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공위성은 군사 정보 수집 등 각종 용도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인공위성이 파괴되면 군사적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러시아와 미국, 중국 등 세계 100여개 국가는 이른바 ‘우주조약’(달과 기타 천체를 포함하는 우주공간의 탐사와 이용에 있어서 국가들의 활동을 규제하는 원칙에 대한 조약)에 가입했다. 모든 나라가 우주를 평화적 목적으로 탐사할 수 있게 하고 있지만, 인공위성 무기 개발을 명확히 금지한 국제조약은 없다. 우주 분야에서 군비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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