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유시민, '검·언유착' 의혹 "윤석열, 깊이 개입 의심…반박해 봐라"

아시아경제 한승곤
원문보기

유시민, '검·언유착' 의혹 "윤석열, 깊이 개입 의심…반박해 봐라"

서울구름많음 / 0.0 °
유시민 '검·언유착' 본질…"검찰의 언론 외주 사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4일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구속) 전 채널A 기자가 공모하여 취재원을 협박했다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검찰이 언론에) 외주를 준 사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 사실을 사전에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지 정도를 넘어서 더 깊이 개입돼 있지 않나 의심도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난 2월5일 무렵을 이번 의혹의 '터닝포인트'라고 지목하며 이 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당시 신라젠 행사에서 제가 신라젠 임원들하고 같이 찍힌 사진,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나왔을 법한 자료들을 근거로 (언론이) 제게 질문해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월5일 언론에 뭐가 크게 보도됐느냐 하면, 윤석열 총장이 서울남부지검 신라젠 수사팀에 검사를 보강했다는 것"이라며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의 녹취록 내용 중) '그때 말씀하신 것도 있어서' 또는 '그때 말씀드린 것처럼'이라고 말하는 것은 대개 2월5일 어름일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그렇게 압박할 수 있었던 근거는 자금조달 방식이 크라우드펀딩"이라며 "이게 건건이 다 기소할 수 있다. (이씨의) 공소장에 포함돼 있지 않은 크라우드펀딩 건이 몇 건 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쥐고 있으니까 그걸로 언제든 기소할 수 있다. 누군가 고발하게 해서"라며 "그것을 (검찰이) 이 전 기자에게 알려줬다고 본다. 대개 2월5일 무렵에 아웃소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조국 사태' 와중에 제가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진행했을 때 대검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다. 제가 매주 윤 총장의 언행과 검찰 행태에 대해 지적했기 때문"이라며 "'얘 이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다. 뭔가를 찾자'고 해서 노무현재단 계좌도 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를 갖고 뭘 할 수 없으니까 증언으로 엮어보자고 해서 이씨를 데려다 미결수로 만들어 추가기소 갖고 압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월13일 오후 부산고등·지방 검찰청을 찾아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월13일 오후 부산고등·지방 검찰청을 찾아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면서 "한 검사장은 윤 총창의 최측근이고, 오랜 동지고, '조국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고, 제일 중요한 참모"라며 "(윤 총장이) 인지 정도를 넘어서 더 깊이 개입돼 있지 않나 의심도 한다. 왜냐하면 이게 드러난 정황들을 보면, 육식공룡인지 초식공룡인지 대충 짐작되지 않나"고 했다.


또 한 검사장과 이 기자의 녹취록에 대해서는 "추측만 했던 여러 일이 실제로 그렇게 진행됐을 가능성이 많구나"라면서 "이게 밀실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모든 사실관계를 다 드러내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마치 고생물학자들이 뼈 몇 조각 갖고 티라노사우루스 전체 모양을 추측해내는 것처럼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한 검사장이 녹취록에서 "유시민도 자기가 불었다"고 한 부분에 대해 "제가 분 건 아니다. 저의 활동이었기 때문에, 언론인들에게 이철 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 직원들에게 글쓰기 강의한 거라든가 또는 양산에 부산대병원 행사에 임상센터 협약식에 가서 축사를 한 거라든가 다 얘기를 했다. 그런데 그걸 분다고 표현을 했더라"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신라젠 관련 축사한 명목으로 3000만 원을 받았다는 녹취록 부분에 대해선 "황당하다"며 "한동훈 검사 말이 (제가) 거기(협약식) 온 사람들한테 지식을 전달하는 범위를 넘어서 주가를 띄우는데 이용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돈을 받고 강연한 거니까 주가조작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게 저에 대해서 뒀던 혐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이해가 된다. 왜냐하면 그분들의 세계관, 그분들의 삶, 경험에서는 저처럼 장관을 지낸 유명한 사람이 기차를 타고 3시간 가까이 가서 하루를 완전히 집어넣는 일정을 부산대병원에서 했는데 아무 대가도 받지 않고 기차표만 끊어서 밥 한 끼 얻어먹고 왔다는 게 말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또한 "한명숙 총리 사건 때 보면 고인이 되신 한만호 씨를 검찰청에 약 70번을 부르고 취조 조사기록을 남긴 건 4, 5번밖에 안 된다. 나머지 65번 불러 다가 고통을 준 거다. 노무현 대통령 사건 때는 박연차 씨를 그렇게 했다. 조국 교수 때는 가족을 인질로 잡았다. 그런데 이게 다 공수처(고위공직자수사처)도 출범하고 위험한 일이 됐다"며 "검사들이 시대가 바뀌어서 수십 년간 해오던 일인데, 자기 손으로 잘못하면 걸리게 됐다. 그래서 이걸 외주를 줬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동재 기자가 조국 사태 와중에 단독 보도를 거의 30건 가까이 했다. 그러니까 채널A가 단독을 단 보도를 최고 많이 한 언론사인데 그 보도 35건 중에 30건 가까이 이동재 기자가 했다. 저는 이 커넥션은 조국 사태 와중에 한동훈 검사가 총지휘한 사람이기 때문에, 작년 국정감사장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단톡방 물어봤을 때 그 단톡방 폭파했다고 그랬잖나. 그 단톡방 중심으로 해서 계속해서 언론을 조종해오다가 그 과정에서 맺어진 신뢰관계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끝으로 검찰을 겨냥해 자신의 말에 대해 "반박해보라"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외부 전문가와 사건 관계인들을 초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기소 등 적정성을 판단할 방침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