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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치료 안 하면 치매 위험 1.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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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에 걸린 후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이닥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배성만, 의학통계학과 윤성철, 정신건강의학과 김성윤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로 2002~2013년 대상포진을 진단받은 50세 이상 환자 34,505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84%의 환자와 치료를 받지 않은 16%의 10년간 치매 발생률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치료하지 않는 군에서 치매 발생률이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상포진을 항바이러스제로 적절하게 치료받은 군은 추후 치매 걸릴 위험이 1/4 정도 감소했다.

연구팀은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신경 침해적 성질이 국소부위 또는 전신의 염증과 면역체계 이상을 유발해, 치매 발병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세포 안으로 침입할 때 인슐린 분해효소(IDE)를 수용체로 이용하는데, 이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다. 따라서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인해 효소 활성이 차단되면서 대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착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흔하게 발생하는 대상포진과 완치가 불가능한 치매의 역학적 연관성을 빅데이터를 이용해 밝혀낸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다만 두 질병의 인과관계를 확정적으로 입증한 것은 아니므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대상포진에 걸렸을 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며 "면역력 저하로 대상포진에 걸리기 쉬운 50세 이상 성인은 미리 백신을 맞고 평소 충분한 영양 섭취와 수면 유지,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정신의학·임상 신경과학 아카이브(European Archives of 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윤정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yj0807kim@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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