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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고성·막말로 얼룩진 대정부질문…“3년 내내 X볼” “세금만 피 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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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여야, 또 충돌할 듯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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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제21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고성과 막말로 얼룩졌다. 첫날부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데 이어 이틀째에도 본회의장에서는 호통과 야유가 쏟아졌다. 여야는 2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을 놓고 또다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23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첫 질의부터 부딪쳤다. 서병수 통합당 의원이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 '문재인 정부의 무능', '절대 군주 시대의 독재' 등을 언급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뭐가 문제냐"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경청해달라"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정 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독재로 가고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옆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그럴 의도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맞받아쳤다.


김희국 통합당 의원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호통을 쳤다. 김 의원은 부동산 실정에 대해 '빙충맞은 정부', '3년 내내 똥볼' 등 표현을 써가며 "(정책 실패로) 국민에게 피 빨듯 세금만 더 거두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부총리는 “피 빨듯이 한다는 말씀은 국세청 2만명, 관세청 5000명의 사기를 꺾는 말”이라며 “지나치다"고 응수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마지막 질의자로 연단에 올라 통합당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공개 저격했다. 통합당 의원들이 고성과 삿대질로 거세게 항의하며 본회의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독재를 행하고 있다, 입법부를 장악했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고 열흘간 시간을 끌고 돌아와서, 법사위 자리만 고집하면서, 주요 상임위원장을 모두 거부했다”며 "국민이 (통합당의 주장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내려와라", "지금 뭐 하는 거냐"고 소리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부의장은 이 의원을 향해 "대정부질의에 맞는 적합한 질의를 해주면 좋겠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적 입장을 말할 수 있다. 존중하고 참아주는 것도 미덕"이라며 양측에 당부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발언을 계속했고, 김 부의장은 다시 한번 '주의'를 내렸다. 이 의원이 질의를 마치자 민주당 의원들은 "잘했어", 통합당 의원들은 "사퇴하라"고 소리쳤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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