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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지난 2월 17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더니든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첫 경험에 나선다. 메이저리그(ML)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국내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오는 24일 LA다저스-샌프란시스코, 뉴욕 양키스-워싱턴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팬들에게 돌아온다. 코리안 빅리거들은 하루 뒤인 25일 ‘미니시즌’ 개막전에 돌입한다. 한국인 빅리거 모두 나름 의미있는 시즌을 앞두고 있어, 미니시즌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가치를 입증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은 여전히 푸른 유니폼이지만 연고지가 미국 LA에서 캐나다 토론토로, 활동무대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바뀌었다. 설상가상 코로나19 탓에 미국과 캐나다간 사실상 국경폐쇄(2주간 자가격리)로 홈구장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환경으로 새 시즌을 치러야 한다. ‘맏형’ 추신수(38·텍사스)는 7년간 몸담았던 팀과 계약 마지막 해를 단 60경기로 치러야 해 거취를 두고 장고에 돌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 그 이상을 노리는 최지만(29·탬파베이)은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KBO리그를 등지고 ML 도전에 나서는 ‘스마일 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낯선 무대에서 낯선 보직인 마무리로 한국 에이스 위용을 과시할 예정이다.
한국인 빅리거 중 단연 눈길을 끄는 인물은 ‘에이스’ 류현진이다. 사살상 최악의 상황에서 개막전 선발 등판에 임한다. 돌아갈 곳이 정해지지 않은 막연함 속에 시즌을 치르는 류현진이 또 한 번시련을 극복할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류현진 은 어깨에 무거운 짐을 올린 상태로 트로피카나필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지난 21일 돌아올 곳을 모르는 원정길을 떠나기에 앞서 “선수 입장에서는 홈구장이 정해지지 않은 게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이 상황에 맞춰서 잘 준비하겠다. 잘 추스르고 경기에 집중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몸상태는 좋다”며 특유의 강철 멘탈을 과시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론토는 당초 지난 22일까지만 해도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듯 했지만 펜실베니아주에서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토론토 구단과 ML 사무국, 피츠버그 구단이 동의했지만 주 정부는 “어떤 이유에서든 외부인이 꾸준히 지역에 오는 것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올라갈 수 있다”며 불허 방침을 고수했다. 캐나다 정부에 이어 펜실베니아주에서도 퇴짜를 맞고 돌아갈 곳을 잃어버린 토론토와 류현진이다. 일주일 가량 시간은 벌어뒀다. 지난 22일 보스턴에서 시범경기를 치른 토론토는 25일부터 탬파베이에서 개막 3연전, 28일부터는 워싱턴에서 원정 2연전에 임한다. 오는 30일 워싱턴과 리턴매치 형태로 홈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홈구장을 정하지 못했다. ML 약 140년 역사에서 홈구장이 없는 상태로 시즌이 진행된 경우는 없었다.
돌아갈 곳이 없지만, 류현진은 시련 속에서 더 빛나는 전통이 있다. 한국에서는 약체 한화 에이스로서 수비불안을 안고도 매년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빅리그에 진출했고 다저스의 4, 5 선발투수가 될 것이란 예상을 뛰어넘고 에이스 구실을 했다. 2015년 투수에게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는 어깨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더 건강하고 정교한 투수가 됐다. 2018년부터 진짜 전성기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빅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으로 우뚝 솟았다.
물론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토론토는 60경기 단축시즌에 맞춰 같은 지구에 속한 양키스, 탬파베이, 보스턴, 볼티모어와 각각 10경기를 소화한다. 양키스, 탬파베이, 보스턴 막강 타선을 상대로 이기는 경기를 만드는 게 류현진의 임무다. 당장 올시즌 두 번째 등판인 워싱턴전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고 이에따른 컨디션 조절도 힘든 상태지만 또 한 번의 시련을 넘어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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