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빨듯 세금 거둬" 김희국에 홍남기 "국세청 사기 꺾어" 반발
'범여권' 조정훈, 야당 임이자·김웅과 '손 하트'…의석은 텅텅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강민경 이은정 기자 =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23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종일 여야 의원들의 고성과 야유, 박수와 환호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각각 자당 질의자들에게는 박수와 환호를, 상대 진영에는 고성과 야유로 일관했다.
첫 질의부터 소란이 이어졌다.
통합당 서병수 의원이 정세균 국무총리를 상대로 여권발 행정수도 논의 제안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무능', '절대 군주 시대의 독재' 등을 언급하면서 민주당 의석에서는 "뭐가 문제냐"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나서 "의원들, 경청해달라"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그러나 통합당 윤영석 의원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불러내 부동산 대책을 집중 질타하면서 또다시 '고함 대결'이 벌어졌다.
윤 의원과 김 장관이 "그동안에 뭐 하다가 늦게 그린벨트 푸느니 마느니 하느냐", "지금 준비하는 물량이 5, 6년 후에 공급되는 것"이라고 설전을 주고받는 사이 민주당과 통합당 좌석에서 차례로 거친 항의가 터져 나왔다.
김 의원은 부동산 실정에 대해 '빙충 맞은 정부' '3년 내내 똥볼'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몰아세우더니 "(정책 실패로) 국민에게 피 빨듯 세금만 더 거두고 있다"고 윽박질렀다.
김 의원의 발언 내내 굳은 표정으로 말을 아끼던 홍 부총리는 그러자 "피 빨듯이 한다는 말씀은 국세청 2만명, 관세청 5천명의 사기를 꺾는 말이다. 지나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후에도 부동산세 인상 관련 설전을 주고받다가 홍 부총리를 향해 손을 머리 옆으로 들어 올려 흔들며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라고 고함쳤고, 여당 의석에서는 국무위원에게 반말하지 말라"는 항의가 이어졌다.
소수정당인 시대전환 소속 조정훈 의원의 질의 순서였다.
조 의원은 사회 양극화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통합당·민주당 동료 의원들'을 향해 몸을 돌려 국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고, 곧이어 머리 위로 손을 올려 하트를 그리며 "이렇게 해 준 의원님 정말 감사하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본회의 중계 화면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조 의원과 '하트'를 나눈 대상은 통합당 임이자 김웅 의원으로 알려졌다.
minaryo@yna.co.kr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각각 자당 질의자들에게는 박수와 환호를, 상대 진영에는 고성과 야유로 일관했다.
첫 질의부터 소란이 이어졌다.
통합당 서병수 의원이 정세균 국무총리를 상대로 여권발 행정수도 논의 제안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무능', '절대 군주 시대의 독재' 등을 언급하면서 민주당 의석에서는 "뭐가 문제냐"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나서 "의원들, 경청해달라"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답변하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
그러나 통합당 윤영석 의원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불러내 부동산 대책을 집중 질타하면서 또다시 '고함 대결'이 벌어졌다.
윤 의원과 김 장관이 "그동안에 뭐 하다가 늦게 그린벨트 푸느니 마느니 하느냐", "지금 준비하는 물량이 5, 6년 후에 공급되는 것"이라고 설전을 주고받는 사이 민주당과 통합당 좌석에서 차례로 거친 항의가 터져 나왔다.
국토부 차관 출신인 통합당 김희국 의원은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향해 호통을 쳤다.
김 의원은 부동산 실정에 대해 '빙충 맞은 정부' '3년 내내 똥볼'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몰아세우더니 "(정책 실패로) 국민에게 피 빨듯 세금만 더 거두고 있다"고 윽박질렀다.
김 의원의 발언 내내 굳은 표정으로 말을 아끼던 홍 부총리는 그러자 "피 빨듯이 한다는 말씀은 국세청 2만명, 관세청 5천명의 사기를 꺾는 말이다. 지나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후에도 부동산세 인상 관련 설전을 주고받다가 홍 부총리를 향해 손을 머리 옆으로 들어 올려 흔들며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라고 고함쳤고, 여당 의석에서는 국무위원에게 반말하지 말라"는 항의가 이어졌다.
드물게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소수정당인 시대전환 소속 조정훈 의원의 질의 순서였다.
조 의원은 사회 양극화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통합당·민주당 동료 의원들'을 향해 몸을 돌려 국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고, 곧이어 머리 위로 손을 올려 하트를 그리며 "이렇게 해 준 의원님 정말 감사하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본회의 중계 화면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조 의원과 '하트'를 나눈 대상은 통합당 임이자 김웅 의원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오후 3시께 시작된 대정부질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의원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절반 정도 진행됐을 즈음 본회의장의 의석은 4분의 1도 채 차지 않았다.
빈 자리가 많은 대정부 질문 현장 |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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