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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윤석열 선배 "할말 없다"···검사장급 인사 자리 8개로 늘어

중앙일보 강광우.나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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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윤석열 선배 "할말 없다"···검사장급 인사 자리 8개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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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1월 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양부남 부산고검장 등 검찰 측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1월 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양부남 부산고검장 등 검찰 측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1년 선배인 고검장 두 명이 사의를 표명했다. 다음 주께로 예상되는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인사의 폭이 상당히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김영대(57·사법연수원 22기) 서울고검장과 양부남 부산고검장(59·22기)이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밝혔다.



검찰 내부 게시판에도 소회 안 밝힌 두 고검장



양 고검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사직했다"며 "떠나는 입장이라 할 말이 없다. 조용히 떠난다"고 말했다. 김 고검장은 취재진의 전화와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았다. 둘은 검찰 내부 게시판에도 소회를 밝히지 않았다. 보통 고위 검찰 인사들은 사의를 밝힌 뒤 검찰을 나가기 직전에 내부 게시판에 마지막 인사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김 고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과학수사 전문가로 꼽힌다.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진 인사로 평가받는다. 윤 총장은 이달 초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을 수사할 독립수사본부를 꾸리고 김 고검장에게 지휘를 맡기는 방안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측에 건의하기도 했다.

양 고검장은 대표적인 특수통, 원칙주의자로 통한다. 그는 2018년 강원랜드 의혹 특별수사단 단장을 맡아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 등 대검 지휘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월 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서울고등검찰청 내 법무부 대변인실 사무실인 의정관 개소식에 참석하며 김영대 서울고검장과 악수하고 있다.[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월 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서울고등검찰청 내 법무부 대변인실 사무실인 의정관 개소식에 참석하며 김영대 서울고검장과 악수하고 있다.[뉴스1]





8자리로 늘어난 검사장급 이상 자리 "인사 폭 클 듯"



고검장 두 명이 사표를 내면서 검사장급 이상 공석은 여덟 자리로 늘었다. 현재 공석인 검사장 자리는 서울동부지검장, 부산고검과 대구고검, 광주고검, 대전고검의 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6곳이다. 여기에 고검장 자리 2곳이 추가됐다. 검찰 기수당 승진권에 있는 인사가 5명 안팎에 불과해 인사 규모가 상당히 커질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이야기다.

윤 총장과 동기인 23기 인사 일부도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인사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성윤(58·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고검장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최근 들어 검사장급인 고검 차장 자리 상당수를 비워놓는 추세라 인사 폭을 정확하게 가늠하기는 어렵다.



추미애, 윤석열 '손발 자르기' 이어 '고립무원' 인사 단행할까



윤석열 검찰총장이 1월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2020년도 신년 다짐회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1월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2020년도 신년 다짐회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월 윤 총장의 '손발 자르기' 인사에 이어 이번엔 '고립무원' 인사까지 낼 가능성이 있다. 법무부는 지난 16일 사법연수원 27~30기를 상대로 인사검증 동의서를 받았다. 검사장 승진 대상자는 주로 27~28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기에는 중앙지검의 이정현 1차장, 신성식 3차장, 강지식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주영환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이문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 전성원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등이 후보군이다. 28기에는 중앙지검 이근수 2차장, 김욱준 4차장, 신자용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이종근 서울남부지검 1차장 등이 거론된다.

후속 차장·부장검사 인사도 관심사다. 특히 남아 있는 대검찰청의 중간 간부들 인사가 주목된다. 윤 총장의 의견이 지난 인사처럼 거의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고검장 2명의 사의로 추 장관이 인사를 낼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해졌다"며 "윤 총장을 더욱 압박하는 인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광우·나운채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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