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끝내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오늘 공식화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서 있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제주항공이 끝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 작년 말 국내 첫 항공사 간 기업 결합으로 주목받았던 양사의 인수합병(M&A)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7개월여 만에 끝내 무산됐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2일 이스타항공에 계약을 해제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이날 오전 중으로 계약 해제 사실을 공시하고 인수 포기 입장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토교통부와도 얘기가 끝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국토부는 오전으로 예정된 항공산업 현안 관련 백브리핑에서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그간 국토부의 중재 노력 등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입장 자료를 내고 “(선결조건 이행 마감 시한인)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 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결국 제주항공의 M&A 계약 파기는 시간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제주항공과의 M&A 무산시 자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이스타항공의 경우 법정 관리에 돌입하면 기업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6개월 넘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도 제주항공으로의 인수를 기대하며 임금 반납에까지 동의했던 이스타항공 직원 1600명은 실직 위기에 처했다.

특히 주식매매계약상 선결 조건 이행 여부를 놓고 양사의 입장차가 엇갈리는 만큼 향후 계약 파기의 책임과 계약금 반환 등을 놓고 법정 공방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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