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진중권 "'립 서비스' 일지도" 분석 맞았나···이재명 "무공천 '주장' 아니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의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 문제에 대해 “원칙을 지키는 것이 서울시정을 후퇴시키고 적폐귀환 허용의 결과를 초래한다면, 현실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내놓은 ‘무공천’ 소신 발언에 대해서는 “무공천을 ‘주장’한 바가 없으며, 어떤 현상에 대한 의견을 가지는 것과 이를 관철하기 위한 주장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이낙연 민주당 의원과 정청래 의원 등 여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이에 대한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부산시장 공천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인으로서 국민과 당원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 현안에 대해 생방송에서 예정되지 않은 ‘내심의 의견’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취할 태도는 답변회피, 거짓말, 사실대로 답변 세 가지”라며 “거짓말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사실대로 답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저의 이상과 현실에 대한 전체 답변 중 이상에 대한 발언만 떼어 제 실제 의사와 다르게 보도되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며 “원칙을 지키는 것이, 청산되어 마땅한 적폐세력의 어부지리를 허용함으로써 서울시정을 후퇴시키고 적폐귀환 허용의 결과를 초래한다면, 현실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 경우에 약속을 어길 수밖에 없는 사정을 국민들께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설명 드리고 사죄하며 당원의 총의로 규정을 개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무공천’ 발언에 대해서는 “서울시장의 무공천 논의는 당연히 서울시장의 ‘중대한 잘못’을 전제하는 것이고 잘못이 없다면 책임질 이유도 없다. 모든 논의는 ‘사실이라면’을 전제한다”며 “마지막으로 저는 서울 부산시장 무공천을 ‘주장’한 바가 없다. 어떤 현상에 대한 의견을 가지는 것과 이를 관철하기 위한 주장은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당규를 통한 대국민 약속은 지켜져야 하지만 약속파기가 불가피하다면 형식적 원칙에 매달려서도 안된다”며 “공당의 대국민 약속이자 자기약속인 무공천을 어기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어겨야 한다. 다만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고, 석고대죄 수준의 대국민 사과와 당규개정(당원의견수렴)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0일 오전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말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며 “당원이나 민주당 지지자분들이 보시면 저를 무책임한 소리가 아니냐 하겠지만, 당연히 엄청난 손실이고 감내하기 어려운 게 분명하다. 그래도 국민한테 약속을 했으면 공당이 문서로 규정으로까지 약속을 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도 “(무공천하는 것이 타격이 커서 정치적으로)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면 당이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규정(만) 바꿔준다고 될 일은 아니고, 국민한테 석고대죄하는 정도의 사죄를 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후보를 낼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덧붙였다.

그럼에도 이 지사의 발언 직후 여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정청래 의원은 이 지사를 정조준해 “지금 이 시기에 ‘혼자 멋있기 운동’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중대사는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의 주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의원도 이 지사의 ‘무공천’ 발언 다음날인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일의 순서 문제”라며 “그것을 몇 개월 전부터 다른 할 일을 제치고 먼저 토론하는 것, 논쟁하는 것은 썩 지혜롭지 못하다”고 했다. 대화 중 특정인의 이름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당내에서는 ‘이재명 지사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 지사가 소신 발언한지 이틀 만에 자신의 의견을 번복하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무공천’ 발언이 처음 나왔을 당시 “당에서 공천할 거 뻔히 알면서 그냥 해주는 입술 서비스인지, 정말 당내 비난을 무릅쓰고 무공천 약속을 관철시켜 내려고 하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냉소한 바 있다.

이후 22일 이 지사가 ‘무공천’ 발언에 대한 해명을 내놓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거짓말 할 수 없었다...‘무공천’ 주장 아닌 의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장난하냐”고 쏘아붙였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