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 재선 박주민 의원, 민주당 8·29 전당대회 '깜짝 변수'로 등장 / 박 의원 출마 '찻잔 속 태풍' 될 것이란 전망도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48세 재선의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이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의 '변수'로 등장했다. '세월호 변호사'로 영입돼 당내 친문으로 자리잡은 그가 차기 대선주자급 당권 경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찌감치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낙연·김부겸 캠프는 박 의원의 출마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선주자들의 당권 경쟁에 설익은 인물이 끼어들었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그의 출마를 가볍게 여기는 이를 찾아보긴 어렵다.
박 의원의 도전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친문 당원 표심'이 있다. 문재인 당대표 시절 '세월호 변호사'로 영입돼 국회에 입성한 그는 초·재선 그룹의 대표적인 친문으로 꼽힌다.
그에 대한 지지는 지난 2018년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나타난 바 있다. 초선의원으로선 이례적인 최고위원 출마였지만, 다선 의원들을 제치고 21.28%로 득표율 1위에 올랐다.
이번 전당대회 역시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높아 친문 당원들의 표심이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는 앞서 전국대의원(45%), 권리당원(40%), 일반당원(5%) 및 국민(10%) 순으로 투표 반영 비율을 정했다.
최근 민주당 지도부 행보에 실망한 당 안팎의 여론을 '40대 기수론'으로 얼마나 끌어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대응,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이 맞물리며 여론조사에서 젊은층의 이탈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전날(21일) 출마 선언문에서 "당내에서는 여전히 어리다고 평가를 받는 저의 도전이 당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과 함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출사표를 던진다"고 사실상 '세대'에 방점을 찍었다. 또 "최근 여러 가지 정책에 관해 국민의 감정을 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가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운다면 '운동권 출신' 상징을 지닌 김부겸 전 의원과 대비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박 의원의 출마가 '찻잔 속 태풍'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인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과의 '정치적 체급'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두 대선주자는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각각 지낸 다선 의원인 데다, 호남과 영남으로 대표되는 지역 기반이 있어 조직력에서도 앞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박 의원이 당대표 선거의 큰 변수가 되진 않더라도, 서울시장 후보에 거론되며 당의 '자산'으로 인식되는 만큼 의미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그의 출마가 '대선주자급 양자대결'로 굳어지던 당대표 선거의 흥행요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진 재선의 이재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의원이 국민적 지지는 물론 당내 여러 국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계셨던 게 사실"이라며 "(박 후보의 등장은) 실질적 화두를 끌어낼 수 있는 에너지가 되는 출사표였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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