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발언 이후 차기 대선 경쟁 후보인 이낙연 의원, 이해찬 당 대표 등으로부터 경솔했다는 당내 비판이 쏟아지자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부산시장 무공천을 주장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어떤 현상에 대한 의견을 가지는 것과 이를 이를 관철하기 위한 주장은 다르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이 지사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년 4월 보궐선거가 확정된 곳(서울시장, 부산시장)에 후보자를 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 않겠다"며 무공천 발언을 했다.
그는 "정치인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장사꾼도 신뢰를 유지하려고 손실을 감수한다. 갑자기 가격이 폭등해 누가 2배로 주겠다고 하더라도 그냥 옛날에 계약한 대로 판다.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면서 "(민주당이 규정대로 하지 않으면 국민이) 안 믿는다. 또 거짓말하는구나"라고 할 것이라면서 무공천을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원이나 민주당 지지자분들이 보시면 저를 무책임한 소리 아니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약속을 했으면, 공당이 문서로 규정으로 까지 약속을 했으면 지키는게 맞고 무공천 하는게 맞다"고 했다.
이 지사가 말한 규정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선을 할 경우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민주당 당헌 제96조 2항을 의미한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미투 사건에 대해서도 당헌이 무공천 사유로 정한 '부정부패'에 해당하는 것으로 봤다. 이 지사는 "이걸 중대 비리가 아니라고 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이 지사는 당시 라디오 발언에 대해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이 지사는 "(언론이)이상과 현실에 대한 전체 답변중 이상 발언만 떼어 제 실제 의사와 다르게 보도했다"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 공천을 에둘러 동의했다. 이 지사는 "공당의 대국민 약속이자 자기약속인 무공천을 어기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어겨야 한다"면서 "다만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하고, 석고대죄 수준의 대국민 사과와 당규개정(당원의견수렴)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