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인사(人事) 갈등이 이번에도 재현될까. 검찰 인사가 임박해온 가운데 서초동에선 추 장관이 검찰 간부들을 또 한 번 ‘물갈이’ 할지가 관심사다. 수사지휘권 발동 이후 입지가 좁아진 윤 총장이 인사 이후 더욱 고립무원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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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달 안에 검찰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당장 내주 초에 인사가 이뤄진다는 소문까지 돈다. 한 검찰 간부는 “아직 법무부로부터 대검찰청에 인사 관련 협조 요청이나 얘기가 나온 건 없다”면서도 “인사 대상 검사들의 기수별 성적과 순위를 매기는 작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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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속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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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왼쪽)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1 |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달 안에 검찰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당장 내주 초에 인사가 이뤄진다는 소문까지 돈다. 한 검찰 간부는 “아직 법무부로부터 대검찰청에 인사 관련 협조 요청이나 얘기가 나온 건 없다”면서도 “인사 대상 검사들의 기수별 성적과 순위를 매기는 작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검찰 내 검사장급 이상 보직 중 빈 자리는 6곳이다. 윤 총장보다 연수원 한 기수 선배인 김영대(57ㆍ22기) 서울고검장과 양부남(59ㆍ22기) 부산고검장의 잔류 여부에 따라 인사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 최근 법무부는 고검장 두 명에게 용퇴 의향이 있는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용퇴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김영대 고검장의 경우 윤 총장이 채널A 사건을 수사할 독립수사본부 팀장으로 맡기겠다고 추 장관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법무부가 이들을 법무연수원 등 한직으로 발령내고, 그 자리에 다른 검사를 승진시켜 채울 가능성도 없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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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승진하나
이성윤(58ㆍ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인 이 지검장은 최근 윤 총장과 불화를 겪었다. 검찰총장-중앙지검장 간 주례 보고도 3주째 서면 보고로 대체됐다. 이 지검장이 승진할 경우 서울중앙지검장 기수가 24기로 내려와 그 자리에 조남관(55ㆍ24기) 법무부 검찰국장 등 현 정부에서 중용되는 인사가 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중간간부급인 차장ㆍ부장검사 인사도 이번에 이뤄진다. 현 정권 관련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1~4차장검사 교체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이정현(52ㆍ27기) 1차장검사 산하에서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 사건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고발 유출 의혹 사건을 수사중이다. 이근수(49ㆍ28기) 2차장검사 산하에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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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오종택 기자 |
이밖에 신성식(55ㆍ27기) 3차장검사, 김욱준(48ㆍ28기) 4차장검사 모두 기수상으로는 검사장 승진이 불가능하진 않다. 다만 1~4차장 모두 지난 1월 부임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아 교체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윤 총장 산하의 대검찰청 중간 간부들이 물갈이되면서 일부는 서울중앙지검 등 주요 보직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한 검찰 간부는 “지난 1월 인사 학살 때 그랬듯 대놓고 좌천이 아니라 일부는 승진하거나 좋은 보직에 보내주는 모양새로 총장 측근들을 흩트려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아 있는 대검의 중간 간부들까지 빠질 경우 윤 총장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놓이게 된다. 지금도 윤 총장은 친정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일부 간부들과 내부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수 감찰부장과는 이른바 ‘문자 항명’ 사건이 있었고, 채널A 사건 수사심의위원회 회부 등을 놓고 일부 대검 부장이 반발하기도 했다. 다만 한 검찰 간부는 “인사가 어떻게 되든지 총장이 사표를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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