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신도시 이모저모

'혁신도시 시즌2' 산은 등 '대어' 어디로…부산? 전주? 원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공공기관들의 추가 지방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른바 '혁신도시 시즌2'로 KDB산업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주요 대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전부터 공언해 왔으며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연설에서 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 현실화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각 지역은 이미 유치전 태세에 돌입했으며 정치권에선 연내 밑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수도권 공공기관 중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이전 대상이 되는 기관은 122개에 이른다.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은 22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이해찬 대표가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으며 각 지방에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으므로 혁신도시 시즌2는 이미 기정사실화됐다"며 "총리실과 관련 정부 부처들이 1차적으로 안을 만들면 당과 협의를 통해 다듬어 나가는 절차를 밟을텐데, 이르면 연내 밑그림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서울과 함께 금융중심지로 지정돼 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통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수협은행 등의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금융 공공기관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공공기관 노동조합 등이 반대하는 것은 알지만 균형발전 차원에서 불가피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20대 국회에서 부산 지역구 의원이었던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했던 전북 지역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주 지역구인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총선 때부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강조해왔으며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이다. 김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위한 법적 근거로 혁신도시법 개정안을 만들고 있으며 다음달쯤 발의할 예정"이라며 "금융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전주를 비롯한 전북 지역을 발전시키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강원 원주로 이전할 것이란 관측도 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해부터 실시한 '혁신도시 시즌2 유치 전략 및 발전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최근 마치고 가능성이 큰 22개 기관을 추려 유치 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21일 열린 민주당의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전의 혁신도시 완성을 위해 당 차원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여당은 국토 균형 발전을 시대적 화두이자 수도권 부동산 문제의 근본적 해법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이며 향후 추진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국판 뉴딜은 수도권 중심에서 지역 중심으로 국가발전의 축을 이동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 20일에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혁신도시 1기 평가와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보고받고 토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칭 '혁신·기업도시 발전을 위한 의원 모임'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균형발전위원회에 대한 행정적 권한 부여, 기업 인센티브 부여, 세제 혜택 등 과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모임에는 송기헌(강원 원주을), 이광재(강원 원주갑), 강준현(세종시을), 김성주(전북 전주병),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송재호(제주시갑),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임호선(증평·진천·음성) 등 의원들이 참석했다.


다만 지역 간 첨예한 갈등의 소지가 있는만큼 단기간에 이전 입지를 정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논의는 곧바로 시작되겠지만 입지를 정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대선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