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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뉴스피처] 레게머리가 인종차별?…때아닌 논란 휩싸인 한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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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

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 제작·투자한 이 드라마는 국내 지상파와 해외 다수의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동시 방영 중입니다.

특히 주인공 '최대현' 역할로 한류스타 지창욱이 출연하며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또 다른 배우는 '한달식' 역할의 음문석.

전작 '열혈사제'에서 단발머리 '장룡' 역할로도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음 씨는 '편의점 샛별이'에서 개성 넘치는 헤어스타일과 의상으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편의점 샛별이' 지창욱이 지난 7일 음문석과 함께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공개된 영상 속 지창욱은 '한달식'의 모습 그대로 땋은 머리를 한 음문석과 함께 '열혈사제'의 장룡을 패러디했습니다.

두 개의 드라마를 뒤섞은 듯한 연출과 능청스러운 두 배우의 연기는 삽시간에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인종차별을 그만두라"며 달리기 시작한 비난과 비판의 댓글들.

지창욱이 인종차별을 했다고?

영상에 불쾌감을 표시한 사람들은 "저 머리 모양은 자메이카 사람들이 하는 '드레드락'이다"라면서 "흑인문화를 마음대로 가져다 쓰는 인종차별적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극 중 '한달식'의 헤어스타일인 드레드락(레게머리)은 흑인, 그중에서도 특히 자메이카 사람들이 주로 하는 여러 가닥의 땋은 머리 모양을 말합니다.

문제는 이 머리 모양을 흑인들만의 정체성으로 인식하는 일부 흑인들이 타인종의 드레드락을 '문화 도용'이라며 불쾌해한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드레드락이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흑인차별의 핑곗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8년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레슬링대회에서는 심판이 한 흑인 선수의 드레드락 헤어스타일 때문에 시합을 포기하라고 강요해 시합장에서 이 선수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이 벌어져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또 흑인 특유의 머리 모양을 한 학생들이 학교에서 '복장 규정 위반'으로 지적받는 등 차별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해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직장·학교에서 흑인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차별을 금지했습니다.

이런 문화·정치적 이해 없이 한국 배우가 드레드락을 '웃기는 영상'에 이용한 것은 흑인을 무시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 겁니다.

하지만 지창욱의 SNS를 찾은 사람 중 다수는 인종차별 논란과 지창욱을 향한 비판에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한 이용자는 "난 흑인인데 불쾌하지 않다. 흑인 문화에 대한 무시가 아니다"라면서 "드라마 속 캐릭터의 모습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최근에도 남성 듀오 노라조의 '카레'가 해외에서 갑자기 인도인 차별 논란에 휩싸여 멤버가 사과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10년 전 발매한 이 곡은 지난 13일 보이그룹 세븐틴이 영상 '고잉세븐틴'에서 '카레'를 부르는 모습이 유튜브로 공개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곳곳에서 '의외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은미 기자 김지원 작가 박서준 인턴기자

연합뉴스


sosi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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