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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이재명 불붙인 '無공천' 논란…與 내부서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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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재·보궐선거 공천 않는 게 맞다"

"무공천이 맞다"vs"현실 무시 못 해" 당내서도 갑론을박 이어져

아시아경제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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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 시장의 '無공천'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내 당권·대권 주자 간 의견도 갈리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말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정치인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장사꾼도 신뢰를 유지하려고 손실을 감수한다"며 "규정으로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지 않나. 그러면 지켜야 한다"고 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성폭력 사건을 겨냥해 "이런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것을 중대 비리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면서 "당연히 엄청난 손실이고, 감내하기 어려운 게 분명하지만 공당이 문서로 규정해서 약속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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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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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의 '無공천' 발언을 두고 파문이 확산하면서, 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곤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서울·부산 시장 후보 안 내는 게 정답"이라며 동의를 표했다.


김 전 의원은 "어차피 일 년짜리 시장 이기려 하지 말고, 이번에 깨끗이 사과하고 대신 잘 준비해서 내후년 대선과 지선 이기는 게 맞다"며 "당헌 고치면서까지 후보 내는 것은 쪼잔하게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 의원 역시 지난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오 전 시장의 경우 우리가 무한 책임을 진다는 입장에서 무공천하는 게 맞다는 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 의원은 "정치권이 당헌·당규를 너무 무시하고, 자신들에게 귀책 사유가 있음에도 무책임하게 후보를 내고 또 표를 달라고 해왔다. 악순환의 고리를 한 번은 끊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두 지역을 합쳐 1천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참여하는 만큼 현실적으로는 공천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게 당내 주류 의견이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는 20일 고위전략회의에서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지금 얘기할 필요가 있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의원 또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공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게 연말쯤 될 테고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는데, 먼저 끄집어내 당내에서 왈가왈부하는 게 현명한 일인가"라며 이 지사의 무공천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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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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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혼자 멋있기 운동'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액면 상 구구절절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어려운 처지에 놓인 당과 당원들의 아픔을 먼저 보듬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중대사는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맞다"며 "미래통합당은 무상급식 문제로 사퇴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귀책 사유로 치러진 보궐선거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후보를 안 냈나. 앞으로 이 문제에 왈가왈부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질책했다.


김부겸 전 의원 또한 21일 YTN 라디오 '출발새아침'에서 "국민과의 약속이니 당헌은 존중되어야 한다"면서도 "정당의 설립목적은 정권을 창출하고, 또 잘 경영하고, 또 재창출하는 데 있는 만큼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당이 조금 깊은 고민을 해서 정 필요하다면 국민에게 아주 진솔한 사과를 하고, 회초리 맞을 것은 맞아야 한다"며 "너무 명분론에만 매달리기에는 워낙 큰 문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공천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한 바 있던 박주민 의원은 "최근 서울시장도 역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당시 말씀드린 상황과 지금 상황은 매우 다르다"며 공천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지도부가 당원과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미리 안 된다고 선 긋기엔 어려운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편의적으로 손바닥 뒤집듯이 말을 뒤집는다고 할 수도 있지만 많은 국민들도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고 할 것"이라며 "제가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니까 후보를 내야 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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