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FC 김대환·정문홍 "18살 이정현 매력 넘치는 선수"

킴앤정TV에 출연한 ROAD FC 김대환(왼쪽) 대표와 WFSO 정문홍 회장. 사진=ROAD FC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ROAD FC 오너인 정문홍 WFSO 회장과 ROAD FC 김대환 대표가 자신보다 15살이나 많은 기성 선수를 꺾은 ‘고등학교 3학년’ 이정현(18·싸비MMA)을 아낌없이 칭찬했다.

이정현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ARC 002 대회에서 15전이나 치른 베테랑 파이터인 유재남(33·원주 로드짐)을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눌렀다.

대회가 끝난 뒤 WFSO 정문홍 회장과 ROAD FC 김대환 대표는 킴앤정TV를 통해 이정현 대 유재남의 경기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김대환 대표는 “이정현 선수의 경기 전 프리뷰나 경기 모습, 경기 후 인터뷰 봤을 때 이만기 선수와 싸운 강호동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본인도 긴장되고 대선배랑 싸워서 위축되기도 하는데 일부러 좀 더 세게 얘기하고 경기 중에도 더 도발적이고, 위축되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여서 매력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정문홍 회장은 “그렇게 될 줄 알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정현이가 잘하고, (유)재남이가 그동안에 체육관 지도자를 하니까 2주 정도 준비하는 걸 봤는데 몸에 지방이 끼고, 나이가 있으니 스피드가 떨어졌다”며 “내 눈에는 보이는데, 본인들에게는 안 보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유재남은 정문홍 회장이 직접 운영하는 원주 로드짐 소속의 제자다. 제자가 패했지만 정문홍 회장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전했다.

정문홍 회장은 “우리 체육관이 져도 상관이 없다. 다 내려놔야 사람이 산다”며 “(이)정현이랑 시합 전에 만났는데 나를 경계하길래 오라고 해서 같이 사진 찍었다. 누가 이기고 지고 정말 의미 없다”고 말했다.

김대환 대표는 “평소 싱글벙글 까불던 애가 경기에 완전히 집중해 있길래 ‘얘가 진짜 몰두해 있구나’ 생각했다”며 “선수의 모습이 느껴져서 좋았다”고 재차 칭찬했다.

아울러 “이날 경기는 당일 계체라서 밴텀급으로 뛰었는데, 본 무대로 오면 플라이급으로 뛸 수 있다”며 “플라이급의 활성화를 이정현 선수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이끌어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심을 드러냈다.

ARC 002에는 ROAD FC 격투 오디션 ‘맞짱의 신’에 출연했던 최 세르게이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최 세르게이는 ‘맞짱’의 신에서 무릎 부상으로 아쉽게 탈락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뛰어난 타격 실력을 보여줬다.

김대환 대표는 “최 세르게이 선수도 엄청났다”며 “확실하게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며 최 세르게이를 높이 평가했다.

정문홍 회장도 “(황)창환이도 타격을 잘하는데, 나오는 거 보고 기다리고 있다가 최 세르게이가 뱀이 무는 것처럼 때리더라”며 찬사를 보냈다.

김대환 대표는 “정문홍 회장님과 맞짱의 신에서 보고 체급을 통틀어서 저렇게 침착하고 빠른 선수가 나와서 우리나라 선수가 체급을 떠나서 지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그때 태클을 하다가 다쳤다”며 “경기 후 인터뷰 영상을 보면 최 세르게이 선수가 엄청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산 킹덤MMA에서 오랫동안 훈련했는데 너무 오랫동안 MMA 프로 선수로서 ROAD FC에서 뛰고 싶다고 했었다”며 “최 세르게이 선수는 이번 경기가 처음이라 끝나고 나서 대성통곡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아울러 김대환 대표는 “소얏트 선수와 신동국 선수의 매치업은 정말 잘 만든 매치라고 생각한다”며 “대회사가 보여주고 싶은 그림을 두 선수가 다 보여주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맹수들이 싸우는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그는 “소얏트가 키르기스스탄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인데 수플렉스로 신동국 선수가 뽑았다”며 “소얏트가 공중에서 우주 공간에서 유영하듯이 떠 있는 건 처음 봤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선 정문홍 회장의 제자인 유재남, 신동국이 모두 패했다. 정문홍 회장은 “우리 체육관 선수들 다 졌지만 누가 이기든 억울할 필요도 없다”며 “팬들이 즐겁고, 선수들이 인정해주면 되는 거고 격투기 업계 사람들이 인정해주면 된다”고 생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