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0명 제명·1명 당원자격 정지…통합당도 1명 제명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당론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
당사자들 "당론으로 의장 후보 정하는 게 오히려 야합" 반발
지방 의회 마크 |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지역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 이후 불거진 해당 행위 논란으로 의원들이 줄줄이 제명되면서 의회 안팎이 뒤숭숭하다.
21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이번 일로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 10명이 제명됐고, 1명은 당원자격이 1년간 정지됐다.
시당 윤리심판원은 이들이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해당 행위를 했다고 봤다.
당론으로 정한 후보가 있는데도 직접 선거에 나서 의장에 당선되거나 상대 당 후보와 야합하는 등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 부산시당도 최근 소속 기초의원 1명을 제명했다.
통합당 시당 윤리위원회 관계자는 "향후 남구의회 운영과 관련하여 우려스러운 면이 있지만, 사익을 위해 당을 기만하는 행위는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두 시당이 해당해 위를 문제 삼으며 제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으나 당사자들은 오히려 이런 결정이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제명 통보를 받은 의원들은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했거나 재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의원은 "당론으로 의장 후보를 정하는 게 오히려 '야합'"이라며 "정치적으로 사망 선고와 같은 제명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예 재심 요청을 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은 임기 동안 의정 활동을 하기로 한 의원도 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의원은 "10년간 민주당을 위해 봉사해왔는데 제명 결정을 내린 것을 보고 더는 재심을 요구할 가치도 없다"며 "이제 소속 정당 눈치 안 보고 무소속으로 주민들을 위해 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을 두고 기초의회 의장이 갖는 권한과 혜택을 조정해 선출 과정에서 불거지는 갈등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장은 다른 기초의원과 달리 차량과 비서를 지원받고, 각종 행사에서 단체장 수준의 대우를 받는다.
게다가 의장직은 정치적 인지도를 높일 기회다. 업무추진비 등 금전적인 혜택도 있다.
안일규 부산경남미래정책 사무처장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당내 경선 의무화, 의장 연임 금지, 의석수에 따른 의장단 배분 명문화 등 의장단 출마 제한 조례나 규칙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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