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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朴피해자 변호인 김재련 "내게 똥물 퍼붓는자들 있지만 헛수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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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가 자신을 공격하는 세력을 향해 '똥물 퍼붓는 자들'이라며 비판했다. 온·오프라인에서 김 변호사의 과거 이력을 문제 삼거나 피해자 측 주장을 의심하는 발언이 이어지자 나온 반응으로 보인다.

21일 김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게 똥물 퍼붓는 자들이 있나보다. 헛수고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나는 2018년 2월과 달라졌는데 그들은 여전한 듯하다. 딱하다. 당시 모 미투 사건을 대리하던 중 기똥찬 똥물 공격을 받았었다"고 적었다. '모 미투 사건'은 김 변호사가 과거 서지현 검사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때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당시 한일 위안부 협상으로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 이사로 활동한 것이 논란이 돼 사임했다.

김 변호사는 "그 당시 공격의 주체에 대한 '소문들'을 듣고 그들 중 한명과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공격을 멈추게 해 달라 부탁했다"며 "그날부로 나에 대한 공격성 댓글들이 멈췄다. 소문일 수도 있다 생각했는데 사실임을 그들이 확인해줘서 씁쓸했었다"고 밝혔다. 또 "그날 이후 나는 그들이 침 튀기며, 눈 부릅뜨며 내뱉는 '정의, 공정, 적폐, 인권' 이런 단어들이 그들에게 농락당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그때와 똑같지만 나는 그때와는 달라졌다"고 했다.

일부 여권 지지자들은 김 변호사가 2018년 화해치유재단 이사를 지낸 이력과 남편인 류제웅 씨가 박근혜정부 시절 YTN 사회부장으로 일한 점을 두고 '박근혜 정권에 부역했다'며 비판을 하고 있다. 이들은 김 변호사와 피해자를 향해 '공작의 냄새가 난다', '이 상황을 일부러 계획한 것 아닌가'라는 등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제 친여 성향 시민단체인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의 신승목 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재련 변호사 고발하기 위해 법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지원, 적과 내통' 발언한 미래통합당 주호영 명예훼손 고발", "박원순 서울시장 가짜 고소장 유포한 네티즌 및 분향소에서 고인 조롱하며 난동 피운 유튜버 장례방해죄 고발"이라며 다수의 고발을 예고했다. 신 대표는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진을 박 전 시장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 변호사에게 공격이 이어지자 일각에선 김 변호사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의 운동 방식을 저서 '제국의 위안부' 등을 통해 비판해온 박유하 세종대 교수는 20일 밤 11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재련 변호사가 화해치유재단 이사였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사람들은 윤미향 전 정의연 대표가 한일합의 내용 알고 있었을 거라는 상상력을 한번쯤 발동시켜 보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변호사를 비판하는 여권 지지자들에게 정의연대가 한일합의를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김 변호사가 화해치유재단 이사였다는 사실이 비판의 소지가 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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