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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朴통 재떨이, ‘COREA’ 골프백 곧 본다…개관 앞둔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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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자료관 전담팀 인사발령

학예사, 관장 공모 절차 시작

연말 전 준비 마치고 개관키로

'박정희 대통령 역사 자료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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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의 셍전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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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가칭 '박정희 역사 자료관'이 '박정희 대통령 역사 자료관'이라는 정식 간판을 걸고 곧 개관한다. 지난 15일 10명으로 꾸려진 역사 자료관 전담팀 인사 발령이 났고, 학예사 모집, 관장 공모 절차에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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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역사 자료관. 건물은 다 지어져 있다. [사진 구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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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역사 자료관 조감도. [사진 구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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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관계자는 21일 "박정희 전 대통령 자료관 내부 꾸밈을 조만간 마치고 연말 전 정식 개관한다. 현재 조례상으로는 유료 운영이 예정된 상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준공한 역사 자료관은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생가 옆에 있다. 연면적은 4358㎡. 지하 1층은 수장고, 지상 1층과 2층은 전시실과 사무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상당수의 전시 콘텐트는 박 전 대통령 유품들로 채워진다. 구미에는 5670점의 유품이 있다. 이들 유품은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시청 선산출장소 3층 이른바 '박통 방'에 보관돼 있다. 이 방은 박 전 대통령 유품으로 가득 차 '박통 방'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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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선산출장소에 보관 중인 기어가 장착된 고급 자전거. [사진제공=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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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선산출장소에 보관 중인 육영수 여사가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노란색 패브릭 소파. [사진제공=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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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선산출장소에 보관 중인 1964년 도쿄 올림픽 기념 지포(Zippo) 라이터. [사진제공=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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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는 박 전 대통령이 외국 정상이나 국내외 기관 등에서 받은 선물, 개인적으로 소장한 기념품·미술품·공예품·생활용품·사무용품·가구류·기록물 등이 상당수 보관돼 있다.

붉은빛을 띠는 가죽 슬리퍼, 국내 생산 시가, ‘COREA’라고 쓰인 가죽 골프가방, 여행용 가죽 가방 세트 등이다. 고 육영수 여사가 앉았다는 노란 패브릭 소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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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선산출장소에 보관 중인 시계. [사진제공=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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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삼성)과 일본(산요) 전자 회사가 함께 만든 TV, 1964년 도쿄 올림픽 기념 지포(Zippo) 라이터(사진), 나무 전축, 기어가 달린 고급 자전거도 보관 중이다. 1969년 7월 20일 발행된 달착륙 기념 메달도 있다.

애연가로 알려진 박 전 대통령의 유품엔 담배와 관련된 흔적이 유독 많다. 재떨이와 지포 라이터, 담배 파이프만 수십 점이다. 대통령 재임 당시 행사 기념품으로 재떨이를 많이 제작했다고 한다. 1962년 5월 열린 한·미군 친선골프대회, 1962년 12월 호남비료 나주공장 준공 때 기념 재떨이를 만들어 박 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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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선산출장소에 보관 중인 봉황과 무궁화가 새겨진 은제 담배 케이스와 재떨이. [사진제공=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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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여점의 유품이 보관된 곳은 부서명이 쓰여 있지 않은 각 60㎡ 크기의 사무실 3곳이다. 도난·훼손 등에 대비해 직원 중에서도 인가된 일부만 출입이 가능한 공간이다. 박통 방은 2004년 처음 생겼다고 한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측에서 생가가 있는 구미시에 유품 수천 점을 맡기면서다.

구미시 측은 5000여점 모두를 역사 자료관 내에 전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부는 수장고에 보관할 예정이다. 또 역사 자료관에는 구미 공단의 발전상 등을 보여주는 구미시 관련 다양한 기념 자료도 전시할 계획이다.

박정희 대통령 역사 자료관 개관을 두고는 그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구미시장은 그 동안 자유한국당 소속이 줄곧 당선되다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시장이 배출됐다. 이후 앞선 보수정당 단체장이 계획한 역사 자료관 건립을 두고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박정희'를 빼고 그냥 역사 자료관으로 문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부터 아예 짓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다 구미시는 당초 계획대로 '박정희 대통령 역사 자료관' 그대로 짓기로 결정했다. 사업비는 159억원이 들었다. 운영은 구미시가 직접 맡을 방침이다.

구미=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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