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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김해·양산·울산 정수장서도 유충 발견...'수돗물 유충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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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전국 49개 정수장 긴급점검

인천 포함 7개 정수장 표층서 유충 발견

"서울·부산 유충 발견은 배수구 등 문제"

"오염 가능성 낮지만 음용 자제" 당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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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환경부가 전국 정수장 49개소를 긴급 점검한 결과 인천 뿐 아니라 경기, 경남 지역 정수장 에서도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환경부는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49개 정수장에 대해 긴급점검을 실시한 결과,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충이 나온 정수장은 인천 공촌·부평,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 등이다. 환경부는 “인천 이외 지역은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지만, 정수장 후단 배수지와 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유충 발견 즉시 활성탄 교체 또는 세척, 오존 주입률 상향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활성탄은 정수처리 공정 중 미량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용도로 쓰인다. 대부분의 고도 처리 공정에서는 입상 활성탄(GAC)과 오존을 병행해 사용한다.

환경부는 인천 지역인 공촌과 부평 정수장 계통에서는 유충 추가 발생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수장을 빠져나와 관로에 남아있는 유충이 수돗물을 통해 발견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환경부는 “관로상 유충만 배출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돗물에 유입된 유충이 배관에서 증식해 수돗물을 오염시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음용은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인천 외 지역에서 신고가 들어온 수돗물 유충은 정수장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는 “서울의 경우,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발견됐지만, 수돗물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배수구 등 외적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경우에도 모기와 파리 유충이 발견됐지만, 조사 결과 하수구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환경부 공식 입장이다. 경기 화성과 파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환경부는 “여름철 벌레 등의 발생이 일상화될 수 있는 만큼 특이사항 발견 시 즉시 지자체와 환경청 등 관할 부서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환경부가 제공한 Q&A.

-수돗물 내 유충으로 인한 수돗물 오염 우려는 없는지? 유충이 발견된 수돗물을 일상생활 중에 사용해도 되는지?

△수돗물에 유입된 깔따구가 관로상에서 증식하여 수돗물 공급 과정을 오염시킬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깔따구 유충 발육 과정 상, 수돗물 내 섭취 가능한 유기물이 적고, 긴 유충기간(평균 20~30일 정도)을 고려할 경우 오염 가능성 낮음습니다. 국내에 알려진 깔따구류가 유해성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는 없다(국립생물자원관)고 밝혔지만, 인천시에서는 시민 안전을 위해 깔따구 유충이 발생된 수돗물에 대해 생활용수로의 사용은 문제가 없으며, 음용은 자제하라고 공지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음용은 자제하고, 최대한 주의해서 세수나 샤워를 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입니다.

-수돗물에서 유충이 검출된 건을 먹는물 수질기준 초과라고 볼 수 있는지? 수질 기준을 변경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이번에 인천시 서구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다구 유충은 수질기준 항목에는 포함되어 있지는 않아,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은 아닙니다. 먹는물 수질기준은 「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 미생물, 건강상 유해영향 유·무기물질, 소독제 및 소독부산물질 등 총 61항목을 정하고 있습니다. 금번 사안에 대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은 수돗물 수질기준 변경이 아니라, 수처리 공정에 대한 철저한 운영·관리 방안 수립으로 판단됩니다. 금번 인천 수돗물 공급과정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것과 관련하여, 수처리 공정내로 성충 깔따구 유입을 차단하고, 유입되었을 경우 군집하거나 생식행위를 못하게 하거나 궁극적으로 유충(알)을 제거하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깔따구 유충이 염소에 저항성이 강하다고 하는데, 제거 방법은?

△염소에 강한 내성을 보이는 깔따구 유충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수처리 공정에 깔다구 성충이 노출되는 환경을 차단하는 등 서식환경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인천시에서 발견된 깔다구 유충이 입상활성탄지에서 유출된 것이 원인이라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인천시는 깔따구 유충이 입상활성탄지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어 우선, 입상활성탄 사용을 중단 하고 표준정수처리 공정으로 전환하여 더 이상의 유출은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급수구역에 공급된 물은 이토작업을 통해 배수하고 있으나, 급격히 배수할 경우 관내 퇴적되어 있는 탁질이 부유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고려한 배제작업으로 인해 완전 정상화는 다소 지연이 예상됩니다. 2차 사고를 방지하고, 신속히 정상화할 수 있도록 원인규명을 위한 전문가 자문단(과학원, 자원관, 한강청 등 14인) 파견 및 정상화 지원(유역수도센터, 한강청 등) 중에 있습니다.

-배수지나 누수관로 상에서도 유충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그에 따른 대책이 있는지?

△인천시의 발생 사례를 볼 때 정수처리 공정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공급계통을 통해 유출될 수 있고, 일부 수돗물 민원을 분석해 보면 아파트나 가정용 급수탱크에 성충이 유입 후 산란을 하면 수도꼭지에서 유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깔따구 성충이 수처리 공정에 노출되는 환경을 차단하는 것과 서식환경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며, 공급 계통상에도 깔따구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치해야 합니다.

-인천의 경우, 고도정수처리 운영을 중단하면 맛·냄새 물질 영향은 없는지? 적수 사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 건 아닌지?

△고도정수처리 중단으로 맛, 냄새 물질의 처리효율이 낮아질 수는 있으나, 장마기간 등으로 한강수계 내 맛, 냄새 물질 발생 징후가 희박하여, 관련 우려는 낮습니다. 수돗물 유충 발생원인으로 GAC 접촉조가 추정되어 인천시에서는 즉시 GAC접촉조 운영을 중단하고 표준정수처리공정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고도처리공정에서 표준정수처리공정으로의 전환할 경우 적수사고 재발 가능성은 없습니다. 2019년 인천적수 사고의 경우 상수도관 수계전환 과정에서 역류로 인해 관내 침적된 이물질을 이토 등의 적절한 처리 없이 공급하여 발생한 사고인 바, 처리공정 전환과 연관이 낮습니다.

-시흥·화성 등 타 지역 유충 민원과 인천시 유충 관련 민원의 상관관계가 있는지?

△인천시 수돗물 유충발생 민원 이후 경기도 광주, 화성, 시흥 등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사 민원이 발생되고 있으나 정수장, 배수지 등 운영 상 문제는 없고, 발생원을 수돗물로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다수였습니다. 다만, 환경부에서는 전국 GAC 공정이 운영되고 있는 49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GAC 접촉조내 유충 서식 여부와 벌레 유입 가능성 등을 파악하여, 다른 지역에서 수돗물 유충 발생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또한, GAC공정이 아닌 전국 정수장을 대상으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수조사를 실시 중에 있습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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