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내통’ 발언 계기로 불붙어
[사진=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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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해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 표현한 것을 계기로 국정원장의 역할에 대한 논쟁이 불붙고 있다. 여권은 국정원장이 남북관계 진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야권에서는 국정원에 대북 지원 임무를 맡겨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19일 박 후보자의 국정원장 임명과 관련해 “정보기관은 적을 추적하고 냉정하게 적을 파악해야 하는데 적과 친분관계가 있는 분이 국정원을 맡아서 과연 되느냐”며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것은 그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북특사가 내통의 근거라면, 박정희 대통령 시절 7·4 남북공동성명을 만들어 낸 이후락 중앙정보부장도 내통한 사람인가”라며 “근거도 없는 ‘찌라시’ 수준의 언어가 제1야당 원내대표 입에서 나오는 것이 처참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20일 주 원내대표의 언급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아무리 야당이라도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반면 야권은 박 후보자 임명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제가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한 지적은 국정원장의 역할이 과연 어떤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것”이라며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보기 바란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는) 오로지 정상회담 쇼를 위해 밀실에서 위법을 무릅쓰며 북한 비위 맞추기에 올인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또 박 후보자가 대북 송금 관여 혐의로 복역했던 것에 대해 “국민을 속이고 북한과 뒷거래하고, 북한이 원하는 대로 다 해 준 업적(?)이 전문성이라는 말인가”라고 비꼬았다.
통합당 조해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그분(박 후보자)은 아마 대북 협상에 집중할 텐데, 만약 국정 조직을 이용해서 만에 하나라도 편법적으로 북한이 바라는 그런 대북 지원을 모색한다면 굉장히 위험한 접근방식”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정원은 간첩 잡는 것이 핵심인데, 간첩을 내려보내는 사람들과 친밀하게 속말을 주고받으며 건배하라고 시키니 국정원 조직 전체가 헷갈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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