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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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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세계 최고…증가 속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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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도 가계·기업부채 급증

[경향신문]

경향신문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39개 주요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빚이 불어나는 속도 역시 세계 3위로 최상위권이었다.

19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조사에서 한국은 9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국(84.4%), 홍콩(82.5%), 미국(75.6%), 태국(70.2%) 등의 순이었다. 증가 속도도 빠르다. 지난해 4분기(92.1%)보다 5.8%포인트 높아졌는데 이는 홍콩(73.5→82.5%), 중국(52.4→58.8%)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기업부채 규모도 크다. 한국 비금융기업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104.6%로 홍콩(230.7%), 중국(159.1%) 등에 이어 7위였다. 1년 사이 7.4%포인트(97.2→104.6%) 뛴 것으로, 한국 기업보다 상승폭이 큰 나라는 칠레(12.5%포인트), 싱가포르(11.8%포인트), 홍콩(8.1%포인트)뿐이었다.

이 같은 가계·기업 부채 급증은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28조9000억원으로 5월 말 대비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3월(9조6000억원), 2월(9조3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월별 증가폭이다. 매년 6월만 놓고 보면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6월 말 기준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946조7000억원)도 5월 말보다 1조5000억원 늘었다. 4월(27조9000억원), 5월(16조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급감했지만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6월 대출 증가액(4조9000억원·3조7000억원)만 놓고 보면 6월 통계 기준으로 2004년 이후 가장 많았다.

반면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41.4%)은 39개국 가운데 28위였다. 정부부채 증가 속도(4분기 대비 오름폭 2%포인트)도 23위로 중위권이었다.

IIF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 후퇴적 조건 속에서 세계 전체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분기에 역대 최고 수준인 331%까지 치솟았다”며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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