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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보다 건강한 창작환경 초점"…'2020 연극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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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기자간담회 열고 주요 사업 발표

'연극, 담론과 실천으로 세상을 만나다' 비전

연극인 위한 콜센터 '연극인공감120' 신설

'공정한 보상' 기준 찾기 위한 기초 연구 진행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계가 ‘2020 연극의 해’를 맞아 ‘연극, 담론과 실천으로 세상을 만나다’라는 비전 아래 △안전한 창작환경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 △관객 소통의 다변화라는 3대 전략목표를 세우고 각 사업을 추진한다.

‘2020 연극의 해’ 집행위원회는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14가지 사업 내용을 공개했다. 심재찬 집행위원장(연출가)은 “‘2020 연극의 해’는 연극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것보다 연극 창작 환경을 지금보다 더 잘 조성해 앞으로 연극 공연예술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켜갈지에 초점을 맞췄다”며 올해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2020 연극의 해’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해 4월 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가진 연극인과의 간담회에서 올해를 ‘연극의 해’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정부가 ‘연극의 해’를 지정한 것은 1991년 ‘연극영화의 해’ 이후 29년 만이다.

연극제와 같은 공연 중심의 행사는 이번 사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심 집행위원장은 “축제처럼 들썩이는 행사보다 보다 건강한 공연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연극계의 다양한 세대, 여러 분야에서 활동 중인 이들로 집행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사업들도 안전한 창작환경과 지속 가능한 공연 생태계 조성이 주요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안전한 창작환경을 위해 콜센터 ‘연극인공감120’을 신설하고 ‘공정보상’ 체계를 위한 기초연구도 진행한다. ‘연극인공감120’은 연극인이 직접 어려운 처지에 있는 연극인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상담창구다. ‘공정보상’ 체계를 위한 기초연구에서는 예술인 복지정책에 중요한 쟁점 중 하나인 예술노동에 대한 보상 기준을 찾는다.

서울과 지역의 청년 연극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전국 청년 연극인 네트워크 구축’, 성평등한 예술 창작 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연극 그리고 젠더감수성’ 사업 등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관객과의 소통 다변화를 위한 사업으로는 ‘연극인 일자리 매칭 앱’ 개발, 연극 해설사(도슨트) 육성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연극계 내 세대 갈등 해소를 위한 ‘전국 연극인 세대 공감’, 한국 연극사에 배제된 작품들을 되돌아보는 ‘언도큐멘타’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방지영 부집행위원장(국제아동청소년극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은 “연극을 ‘지금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한다면 ‘2020 연극의 해’는 포스트 코로나라는 미래를 앞두고 연극계가 새롭게 정돈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게 됐다”며 “연극계가 먼저 건강하고 튼튼해져 관객에게도 더 건강한 연극으로 다가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2020 연극의 해’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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