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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수도꼭지서? 배수구에서? … 서울 수돗물서도 유충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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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서 발견 신고 접수

인천서 발견된 벌레와 외관 유사

市 상수도사업본부 조사 착수

배수구쪽에서 유입됐을 가능성 커

환경부, 유해서 여부 확인 어려원

丁총리 "신속한 조사" 긴급 지시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광호 기자, 문채석 기자]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에 이어 서울 가정집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조사에 나섰다. 수도권에서 잇따라 신고된 '깔따구 유충'과 동일한 종류인지 등 자세한 조사 결과는 20일 오후께 나온다. 다만 서울시는 유충이 수돗물이 아닌 배수구 쪽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우선 제기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중구의 한 아파트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민원이 전날 밤 접수돼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가 현장에 출동해 유충을 수거했다. 시는 해당 가구의 수돗물도 받아 서울물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유충의 유입 경로를 조사 중이다.


발견된 유충은 1㎝ 정도 길이에 머리카락 굵기의 붉은 벌레다. 민원인이 발견한 당시에는 실지렁이처럼 꿈틀거린 채 살아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서울에서 공식적으로 접수된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중구 사례의 경우 세대 내 급수환경이 다소 열악하고 유충이 바닥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수돗물이 아닌 배수구 쪽에서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일단 발견된 유충은 외관상 인천 등에서 발견된 것(깔따구 유충)과 비슷한 종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충과 수돗물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이달 9일 인천 서구 왕길동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첫 신고 후 현재까지 인천 지역에서 확인된 확인 건(발견 가구)은 총 149건이다. 환경부는 인천에서 발생한 유충은 공촌정수장 수돗물의 맛ㆍ냄새ㆍ미량유해물질 등을 제거하기 위해 설치한 입상활성탄지에서 번식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각 곳에서 발견된 유충이 동일한 종류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도 실시 중이다.


환경부는 지난 13일 밤 11시 입상활성탄지 운영을 중단하고 표준정수처리공정으로 전환한 만큼 추가적으로 유충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다만 입상활성탄을 거쳐 공급된 공촌정수장 공급계통의 관로 및 배수지 내 남아 있던 유충이 일부 지역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반 가정집에서도 특히 여름철에 일정 기간 집을 비우면 유충이 번식할 환경이 조성된다"며 "다만 정수장에서 검출된 유충이 가정에서 발견된 경우는 처음이라, 이 수돗물을 먹거나 씻는 데 사용할 경우 어떤 유해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돗물 유충 민원이 인천에서 최근 파주, 서울, 청주까지 확대되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속한 조사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긴급지시했다. 이날 정총리는 "환경부 주관으로 인천광역시 등 관계 지방자치단체 및 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원인조사를 시행하고, 그 진행상황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도록 우선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전국 정수장(484개소)에 대한 긴급점검도 조속히 추진해 타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수돗물이 공급ㆍ관리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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