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당으로써 약속 지켜야"
대선 여론조사선 이낙연 오차범위 내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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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ㆍ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 판결로 사법적 족쇄가 풀리고 각종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대권을 염두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지사는 20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 내년 4월 보궐선거 민주당 공천과 관련해 "우리가 국민한테 약속을 했으면, 공당이 문서로 규정으로까지 약속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 무공천하는게 저는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를 추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한 당헌을 준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당 내에선 당헌을 고쳐서라도 후보를 내야한다는 의견과 당헌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이 지사는 "정치인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장사꾼도 신뢰를 유지하려고 손실을 감수한다"면서 "정치는 어떻나, 안 믿지 않나. (후보를 낼 경우) 또 거짓말하는구나(하고 생각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저히 견딜수 없다, 정치적으로. 그러면 당이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정도의 사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가 이처럼 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대권 행보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대선 지지율에서도 경쟁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히며 바짝 따라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YTN의뢰, 응답자 1000명, 응답률 4.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에서 이 지사는 18.7%를 기록, 이 의원(23.3%)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4.6%포인트의 차로 두 사람의 선호도 격차가 오차범위(±3.1%포인트) 안으로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의 선호도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탔는데, 이는 정치적 선명성과 강한 추진력이 큰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기본소득제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위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부동산 백지신탁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또 주식 양도세 부과, 수술실 폐쇄회로TV(CCTV) 도입 등 다양한 현안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지사는 여권의 대권 경쟁이 자신과 이 의원의 양강구도로 재편되면서 이 의원을 견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라디오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김부겸 전 의원과 자신이 전당대회에서 연대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적극 부인하면서도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더라도 그게 당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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