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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올해 3쿠션 선수로서 자리 잡힌 모습 보여드리고파" [ST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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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올해 3쿠션 선수로서 자리 잡힌 모습 보여드리고파" [ST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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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 사진=팽현준 기자

김가영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송구스럽기도 하고 또 기분 좋기도 하다"

'포켓볼 여제' 김가영은 세계 무대를 제패하며 이름을 날렸지만, 당시에는 당구 종목 자체가 팬층이 한정적이다 보니 그를 아는 이가 많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당구가 직장인들의 생활 스포츠의 선두 주자로 올라섰고, 올해에는 상금 규모도 중계권도 확대돼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15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CC에서 스포츠투데이와 만난 김가영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최근 수상스키를 타러 갔는데 거기에 계신 분이 저를 보고 황급히 가시더니 몇 시간 뒤에 큐대를 들고 오셔서 사인해 달라고 했다. 아무래도 미디어 노출이 많이 되다 보니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우리나라는 포켓볼보다 3쿠션이 인기가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제가 이쪽에서 세계 챔피언 수준의 선수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알아봐 주셔서 송구스럽기도 기분 좋기도 한다"고 웃어 보였다.

자신의 이름을 알린 포켓볼과 이제 막 걸음마를 뗀 3쿠션 중 김가영 선수에게 애착이 가는 것은 단연 포켓볼이었다.

그는 "당구 인생 25년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거기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제가 원하는 타이틀을 거의 다 가져봤고 세계랭킹 1위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도 해봤고 하고 싶은 건 거의 다 해봤던 것 같다"면서도 "3쿠션은 어찌 보면 새내기다. 이제 알아가는 단계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제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3쿠션"이라고 힘줘 말했다.

포켓볼과 3쿠션 두 종목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는 질문에 "포켓볼은 작전을 짜야 한다. 공의 배치를 보고 설계를 하는 부분이 굉장히 재밌었다면, 3쿠션은 1점을 득점하기 위한 설계를 한다. 두께는 얼마만큼 맞출 거며 힘은 어떻게 조절을 할지 회전을 얼마나 줄 것인지 등을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각자 매력이 다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가영은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에버리지 1 이상. 과감하게 1.2라고 할까요? (웃음). 목표는 달성 못하더라도 목표이기 때문에 제 목표는 에버리지 1.2로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는 3쿠션 선수로서 자리 잡힌 김가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누가 봐도 포켓볼 선수라는 느낌이 안 나게 하고 싶다. 그런데 개막전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 물론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훈련해 나간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분명 제가 기대했던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끝으로 김가영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진 대회 환경, 분위기 등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특유의 자신감으로 이겨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코로나 때문에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걱정 안 하셔도 괜찮다. 주최 측에서 꼼꼼하게 케어해 주셔서 안전하게 경기를 할 수 있어 안심하고 대회를 치를 수 있다. 팬 여러분들께서도 불안한 마음 없이 저희 경기를 관람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아마도 코로나 상황이 지나갈 때쯤에는 더욱 향상된 경기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꾸준한 관심 가져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