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여타 대회보다 이글 급증
우승자 이수민의 경기 모습 |
(태안=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최초로 시도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 선수들의 '이글 쇼'를 끌어냈다.
19일 KPGA에 따르면 이날까지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에서 열린 KPGA 오픈에서는 총 77개(홀인원 1개 포함)의 이글이 나왔다.
올해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의 37개보다 2배 이상 뛰었고, 지난주 군산CC 오픈의 27개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많다.
구자철 KPGA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신설한 이 대회는 코리안투어 사상 최초로 타수가 아닌 점수로 성적을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려 시선을 끌었다.
앨버트로스는 8점,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을 주고, 파는 0점,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부여해 합계 점수가 높은 선수가 상위권에 오르는 경기다.
이글 하나가 버디 2.5개의 효과를 낳는 등 타수에 따른 점수 격차가 커서 '한 방'을 위한 선수들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한다는 뜻이 깔렸다.
파5홀에서 모두 투온이 가능하게 세팅하는 등 그린에 가기까지는 비교적 쉽게 코스를 조성해 적극적으로 핀을 노리게 했다.
1라운드에서만 지난 두 대회 평균에 가까운 31개의 이글이 나와 2009년 발렌타인 챔피언십 1라운드 때 작성된 한 라운드 최다 이글 기록(27개)을 경신했고, 이후에도 화끈한 샷 대결이 이어졌다.
3라운드까지 순위로는 선두권에서 다소 멀었던 선수들에게도 마지막 날 우승 경쟁에 뛰어들 기회를 주며 끝까지 치열한 승부를 자아냈다.
38점 단독 선두로 이날 4라운드를 시작한 김민규가 버디 6개로 12점을 더하며 최종합계 50점을 기록했는데, 30점으로 공동 9위였던 이수민과 29점으로 13위였던 김한별이 20점 이상 줄이며 공동 선두로 도약해 연장 승부를 펼쳤다.
특히 김한별은 연장전에 합류하는 데 5번 홀(파4) 이글 효과를 톡톡히 봤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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