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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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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6세’ 신유진, 프로 무대 2연승 “아무나 할 수 없는 격투기한다는 자부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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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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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나이는 어려도 당차고, 자신의 꿈에 대한 자부심도 강했다.

신유진(16, 송탄MMA 멀티짐)은 지난 18일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ARC 002에서 박지수를 펀치에 의한 TKO로 제압, 프로 무대 2연승을 달성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복싱을 시작, 운동을 해온 신유진은 ROAD FC 센트럴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선수다. 주짓수와 MMA까지 수련, 종합격투기 파이터가 되며 지난해 12월 ROAD FC 역대 최연소 데뷔 파이터 기록을 세우며 프로 선수가 됐다. 데뷔 당시 신유진의 기록은 만 15세 6개월 29일이었다.

그런 신유진은 데뷔전에서 승리 후 박지수라는 파이터를 만났다. ROAD FC 데뷔할 당시 25초 만에 이은정을 제압, ROAD FC 여성 파이터 역대 최단 시간 승리 기록을 세운 특급 신인이었다.

신유진은 박지수를 상대하며 자신의 플레이를 마음껏 펼쳤다. 박지수의 장점인 타격에서 오히려 압도했다. 박지수가 킥과 펀치를 섞으며 신유진을 공략하려 했지만, 신유진은 빠르고 강한 펀치로 안면에 데미지를 줬다. 얼굴을 맞으며 박지수가 휘청거리자 바디도 강하게 때리며 대처 불가능 상태로 만들며 승리했다.

경기 후 신유진은 “준비하는 동안 코치님들, 관장님이랑 산을 뛰면서 ‘정말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관장님과 코치님들이 나 혼자 힘들지 말라고 옆에서 함께 더 열심히 뛰어주시고 옆에서 좋은 말 해주시고 식단도 후원해 주셨다. 체육관 관원분들도 물품 후원을 많이 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유진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140초에 불과했다. 그 시간 동안 경기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데미지를 입었어도 티를 내지 않으며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거침없이 돌격하며 승리를 따냈다.

그런데도 신유진은 “솔직히 연습한 대로는 100% 나오지 않았다. 바디 연습을 정말 많이 했는데, 경기하면서 관장님이 바디(치라고) 외쳐주셔서 듣고 잘해서 경기 이길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전한 뒤 손진호 관장에게 공을 돌렸다.

신유진을 지도한 손진호 관장은 “(신)유진이가 평소에 잘하는 스타일이 있는데, 데뷔전에 김혜인 선수와 할 때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훅보다 스트레이트를 시도해서 상대방 얼굴에 데미지가 있으면 바디를 치는 작전을 짰다. 작전대로 유진이나 너무 잘해줬다”며 제자를 칭찬했다.

손진호 관장의 말에 신유진도 “격투기 선수로서 성장하는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있다. 옆에서 좋은 말도 해주시고, 다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데뷔 당시 신유진은 데뷔 기사가 나간 후 악플에 시달렸다. 너무 어린 나이에 프로 선수로 데뷔하고, 격투기를 한다는 것을 곱지 않게 보는 댓글이 많았다.

손진호 관장은 “유진이가 나이도 어리고, 어린 친구가 격투기한다고, 최연소 프로 파이터로 데뷔하면서 관심을 받으면서도 반대로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다. 많이 힘들어한 부분도 있는데 잘 이겨내면서 해왔다. (경기) 4일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많이 힘든 상황인데도 어리지만 잘 이겨내서 기특하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유진은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격투기 선배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더 강해졌다. 격투기라는 운동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내가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꿈을 위해 매일 똑같이 꾸준히 열심히 하면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겠다. 나이도 어리고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노력 많이 하고 있다. 다른 격투기 선수들과 똑같이 지켜봐 주시면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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