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히던 중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0.7.1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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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차기 대권주자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개월만에 '사법적 족쇄'에서 풀려나면서다.
이는 숫자로도 읽힌다. 지난 10일 한국갤럽의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7월 7일~9일)에서는 이낙연 의원(24%)에 이어 13%로 2위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14일 발표한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도 71.2%로 민선 7기 조사(6월 24일~30일)에서 첫 1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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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지자체장 낙오'...몸값 오른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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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3월2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검체를 직접 채취하겠다며 가평 신천지 연수원을 찾았던 모습/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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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기본소득을 바탕으로 한 재난지원금에서 가장 발빠르게 치고 나갔다. 일각에서 '포퓰리즘' 논란이 일었지만 "재난지원금은 시혜적 복지 정책이 아닌 경제정책"이라는 준비된 정책 철학으로 반격했다. 결국 중앙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현실화하면서 전국 단위의 정책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집단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신천지 교회에 강력 대응한 점도 지지자를 넘어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 지사의 위상이 올라간 계기가 됐다.
이 지사를 다소 웅크리게 했던 재판이 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으로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선명성'이 강조되는 이재명표 정책에 더욱 대담하게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이 대선 레이스에 이탈한 것도 이 지사 몸값을 올리는 데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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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외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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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던 중 민원인의 연락처를 받아 적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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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원내 세력이 이재명 대권론의 한계로 꼽힌다. 이른바 여의도 정치권에 '이재명계 사람'이 몇명 손에 안꼽힌다.
이 지사 스스로도 "정치적 외톨이"라고 표현한다. 이 지사는 지난 16일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소감을 말하며 제가 정치적 조직도 계보도 지연도 학연도 없는 외톨이지만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재명계 인사들은 지난 4.15 총선 경선에서 대거 탈락하며 국회 입성이 좌절됐다.
원내 현역의원 가운데는 그나마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꼽힌다. 정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지사에게 무죄 판결 받은 것을 축하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밖에 재선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경기 수원병), 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의원과 초선 이규민(경기 안성) 의원 등 경기권 의원들도 범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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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냐 김부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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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민주당 전 의원(왼쪽)과 이낙연 민주당 의원/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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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당장 민주당 당권 레이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지지세력은 당내 비(非) 친문 세력으로 분류된다. 큰 숫자는 아니지만 독자적인 지지세력을 가진 만큼 이 지사 지지 당원들이 당권 선거에서 누구에게 세를 몰아줄 지에 양측 후보들이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당장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이 지사에게 "함께 하자"는 뜻을 전하며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다. 다만 이 지사가 아직 이 의원과 김 전 의원 중 한 명을 향해 명확한 지지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이해진 기자 realse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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