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오픈 2R]
장타자 김민수, 2R 이글 2개로 110위서 중위권으로
18세 김주형도 수직상승, 19세 김민규는 우승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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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대회에서 이글 하나면 버디 2개와 똑같이 2타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에서 이글 한 방은 버디 ‘2.5개’의 효과를 낸다. 거의 모든 대회에서 적용되는 스트로크플레이 대신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버디는 2점, 보기는 -1점, 더블보기는 -3점이다. 이글은 하나에 5점이다. 스트로크플레이의 경우 이글 2개는 버디 4개와 같은데 여기서는 이글 두 방이면 버디 5개를 한 것과 같은 점수를 얻는다. 주최 측은 그린까지 가는 경로는 비교적 쉽게 조성하고 그린을 까다롭게 세팅했다. 경기 방식에 걸맞게 화끈한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공격적으로 핀을 직접 공략하게 하되 그린에서 세밀함이 떨어지면 눈앞의 과실을 딸 수 없게 만들어놓았다.
17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CC 라고코스(파72)에서 계속된 KPGA 오픈(총상금 5억원) 2라운드. 컷 통과냐 탈락이냐가 걸린 하루라 선수들의 표정은 한결 더 다이내믹했다. 5점짜리 대박을 노리는 몸짓들도 한층 더 과감해졌다. 스크린골프 투어와 KPGA 투어를 병행하는 장타자 김민수(30)가 눈에 띄었다. 그는 1라운드에 버디 3개에 보기와 더블보기를 하나씩 해 2점을 적었다. 공동 110위에 그쳐 2라운드 합계 공동 60위까지인 컷 통과가 불투명한 처지였다. 김민수는 그러나 2라운드에 11점을 보태 합계 13점의 중위권으로 솟구쳐 무난하게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글 2방의 힘이 컸다. 전반에 버디 2개를 챙겼지만 후반에 들자마자 연속 보기로 2점을 잃은 김민수는 13번홀(파5)에서 한 번에 5점을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302야드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로 보내고 206야드 거리의 두 번째 샷을 핀 10야드 지점에 떨어뜨린 뒤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넣었다. 바로 다음 홀에서의 보기 뒤 김민수는 17번홀(파5) 이글로 벌떡 일어섰다. 302야드 드라이버 샷이 러프로 갔지만 248야드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기가 막혔다. 핀 3야드에 멈춰 가볍게 5점을 또 보탰다. 이글 2방과 버디 2개가 보기 3개를 가리고도 남았다.
지난주 최연소 우승 기록을 쓴 18세 김주형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첫날 공동 84위(4점)였다가 이날 10점을 보태면서 14점으로 여유 있게 컷 통과에 성공했다. 김주형은 이글은 없었지만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안정적인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같은 조의 19세 김민규는 8점(버디 5개, 보기 2개)을 추가해 합계 27점으로 선두권을 지켰다. 아르헨티나동포 마르틴 김도 27점이다.
선두는 30점의 정승환(36)이다. 13점의 공동 8위로 출발해 버디 9개(보기 1개)로 17점을 보태 1위로 뛰어올랐다. 2013년 데뷔했지만 최고 성적이 공동 9위인 정승환은 최근 2년간 2부 투어에서 뛴 뒤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올해 1부에 복귀한 선수다. 그는 “첫 2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해서 그런지 이번 대회는 이상하게 부담이 없다”면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경기에 대해서는 “실수를 해서 보기를 하더라도 다음 홀에서 버디나 이글을 잡아내면 된다. 공격적으로 칠 수밖에 없고 심리적으로도 편하게 경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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