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로 구속 기소
신상정보 공개 결정이 내려진 배준환(37). (사진=고상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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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 착취물 1000여 개를 제작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로 신상정보 공개 결정이 내려진 배준환(37‧경남)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17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배준환을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배씨는 이날 오후 1시쯤 검찰로 가는 호송차에 타는 과정에서 얼굴을 공개했다.
포승줄로 묶인 채 검은색 운동복 차림으로 나온 배씨는 '혐의를 인정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피해자에게 하고픈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경찰은 경찰관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피해정도, 증거관계, 국민의 알 권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신상공개 결정 직후 피의자 측 변호인이 제주법원에 신상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지난 16일 기각됐다.
그동안 '박사' 조주빈(24), '부따' 강훈(18), '갓갓' 문형욱(24), 남경읍(29) 등 'n번방‧박사방 사건' 피의자의 신상만 공개됐다. 이들 사건과는 별개의 사건 피의자의 신상공개가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픽=안나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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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환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전국에 거주하는 청소년 44명을 유인해 성 착취 영상‧사진 1293개를 제작하고, 이 중 88개를 성인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다.
피해자 연령대는 만 11세부터 만 16세 사이의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다양하다. n번방, 박사방 사건이 알려진 이후에도 범행이 집중됐다.
특히 만 14세 피해자 2명과 성인 8명에게는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하고 몰래 이를 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제작한 영상물만 900여 개에 달하고 이를 인터넷에 유포했다.
배씨는 청소년 피해자들에게 노출 정도에 따라 1000원~2만 원 상당의 카카오톡 기프티콘, 문화상품권 등을 선물해주며 성 착취물을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닉네임인 '영강(영어강사 줄임말)'을 적은 종이를 들고 나체 사진 또는 영상물을 찍어서 보내도록 했다. 배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직 영어강사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금전적인 목적보다는 성욕 해소와 함께 성인사이트에서 추대 받는 등 과시욕으로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씨는 앞서 지난달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A(29‧경기)씨와 성인사이트를 통해 지난 2018년부터 알고 지냈다.
A씨로부터 범행 수법을 배웠다. 배씨는 A씨를 스승을 높이는 말인 '사부'라고 불렀다. 서로 제작한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 사건을 수사하는 와중에 이번 사건을 알게 돼 지난 7일 경북 대구시에서 유통 일로 출장 온 배씨를 검거했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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