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유일한 이낙연 대항마 급부상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1위 차지
대세론 굳힌 이낙연 8.8%P차 추격
하락세 탄 이낙연과 ‘해볼만한 싸움’
지역구도 대비…친문잡기 공통과제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전날 원심 판단을 깨고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이 지사는 향후 2심의 판결을 다시 받게 되지만 종전과 같이 당선무효형을 받을 가능성은 사실상 낮아졌다.
이 지사가 벼랑 끝에서 회생하면서 그의 대권행보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대선 레이스에서 빠지면서 이 지사는 사실상 이 의원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대선주자로 꼽히지만 그는 여전히 드루킹 사건 재판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
이 지사의 지지율은 그 누구보다 위협적이다. 그의 지지율은 법원의 판결에 앞두고서도 고공행진했다.
한길리서치가 최근 실시한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20.0%로 크게 상승했다. 이 의원(28.8%)과의 격차는 불과 8.8%포인트차에 그쳤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지사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두 주자의 격차는 더욱 좁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 지사가 법적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머지않아 이 의원을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지사는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도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달 리얼미터가 조사한 전국 15개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도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의 강점으론 공격적인 추진력과 화끈한 언행이 꼽힌다. 이 지사는 코로나 19 사태 국면에서 기본소득론을 선점하고, 경기지역 계곡의 불법시설물 철거를 추진하는 등 선명성 강한 정책과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이는 신중한 언행을 우선으로 하는 이 의원과 대비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지층도 차이가 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 출신으로서 정부여당의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다면 이 지사는 팬덤에 가까운 결집력 강한 지지층을 거느리고 있다.
지역 구도에서도 대비된다. 이 지사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이 지사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서 당의 취약 지역인 대구·경북(TK)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친문 잡기’라는 공통적인 과제도 안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와 맞붙는 과정에서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은데 이어, 2018년 경기지사 경선에서도 친문 전해철 의원과 경쟁하면서 이른바 ‘헤경궁 김씨 사건’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 의원 역시 친문 세력과 거리가 있다. 친문 세력 사이에선 이 의원이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 합류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친문 적자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권을 노리는 이 의원이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것 역시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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