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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 시들…넷플릭스 성장세 둔화

아시아경제 권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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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 시들…넷플릭스 성장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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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순익 역대급 실적에도

장외거래서 한대 13% 폭락

언택트주 버블붕괴 신호탄 예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에도 장외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13% 폭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비대면(언택트)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매출액은 이 기간 61억4828만달러(약 7조4093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7억2019만달러(약 8679억원)로 160% 급증했다. 2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1009만명으로 전망치인 750만명을 뛰어넘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1억9300만명의 유료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역대급 실적에도 이날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급락했다. 시장 마감가는 주당 527.39달러였지만 장외시장에서는 479.20달러로 48.19달러가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실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넷플릭스 측은 이와 관련해 "올 상반기 성장세가 극대화됐다"며 "이에 따른 기저 효과, 코로나19 봉쇄령 완화 등으로 하반기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3분기 신규 가입자 수 역시 250만명으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40만명의 절반 수준이자 지난 분기 신규 가입자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신규 가입자가 폭증해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로 떠올랐다. 인베스팅닷컴의 해리스 안와르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넷플릭스야말로 '자택격리주'의 대표격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2.99%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넷플릭스의 2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웠지만 여전히 스트리밍TV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음은 분명하다"며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이날 넷플릭스는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COO)를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공동 CEO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사란도스 공동 CEO는 그동안 넷플릭스 콘텐츠 확대에 기여한 인물로 넷플릭스의 2인자로 꼽힌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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