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도청서 입장 발표
"합당한 판결한 대법원‧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
대권 행보에 대해서는 "공직자의 역할 국민이 정하는 것"
"나와 무관한 가족과 주변 사람들, 정치 때문에 고통받지 않길 희망"
지지자 향해 "함께 손잡고 대동세상 향해 나가자" 포부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 지사는 대법원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무죄취지 파기환송 판결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됐다.(사진=이한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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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의 판결을 통해 극적으로 정치적 위기를 벗어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법원과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지사는 16일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이 난 뒤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앞에서 취재진에게 "객관적 사실에 따라서 합당한 판결을 내린 대법원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국민들의 큰 관심과 도움이 있었다는 점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도지사로서 맡겨진 일을 조금 더 충실하게 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알고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직자의 역할은 국민이 정하는 것…지금 역할에 충실하겠다"
이 지사는 최근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지사는 향후 행보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직자의 역할은 공직자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아닌 그 일을 맡긴 국민들이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음에 어떤 역할을 할지는 국민들이 정해줄거라 생각한다"며 "어떤 역할에 대해 연연해 하지 않고 제 일에만 충실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내 경쟁 대권주자인 이낙연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같은 당원으로서 민주당이 지향하는 일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와 무관한 가족과 주변 사람들, 정치 때문에 고통받지 않길 희망"
이 지사는 가족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정치로 인해 제가 고통받는 건 무방하지만 아무 상관없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며 "그동안 제기된 문제들이 다 근거 없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알 것"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그는 이날 판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월 13일 생을 마감한 어머니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 속 한을 풀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애증의 관계로 얼룩진 셋째형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저희 가족의 아픔은 고스란히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저의 가족사가 공적인 의제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이는 저희 가족들에게 너무나 잔인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해명하던 과정을 "오물을 뒤집어 쓴 상태"라고 설명하면서 "털어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모두) 다 저로 인해 생긴 일이기 때문에 특별한 원망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지자 향해 "함께 손잡고 대동세상을 향해 나가자" 포부도
이 지사는 지지자들에게도 "지지자라고 표현하지만 제가 꿈꾸는 이상을 위해 함께 손잡고 가는 동료라고 생각한다"며 "대동세상을 향해 나아가자"고 포부를 밝혔다.
그늘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불공정, 불합리, 불평등에서 생기는 이익과 불로소득이 권력이자 계급이 돼버린 이 사회를 바꾸지 않고서는 그 어떤 희망도 없다"고 진단하면서 "공정한 세상, 함께 사는 대동세상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흔들림없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의 상고심에서 일부 유죄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이 지사가 TV토론회에서 형의 강제입원 절차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런 사실을 공개할 법적 의무를 부담하지 않는 한 반대사실을 공표했다고 볼 수 없다"며 "이 지사의 발언을 허위사실 공표죄로 처벌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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