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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은성수 "이스타항공 지원 논의대상 아냐…ELS 총량아닌 건전성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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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의 인수 금융으로 지원 약속한 것"

아시아나항공 관련 "현산이 아직 답이 없는것 같다"

뉴스1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제43차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0.7.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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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6일 인수합병(M&A) 무산이 현실화되고 있는 이스타항공에 대한 단독 금융지원 가능성과 관련해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제43차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스타항공이 비행기를 띄우고 해야 지원 여부도 결정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이날 사실상 무산으로 결론이 지어졌다. 이달 초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에 요구한 인수를 위한 선행조건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중재안을 검토한 후 최종결정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은 이스타항공 계약 타결을 전제로 제주항공에 인수금융으로 1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계약이 미뤄지며 아직 지원되지 않은 상태다.

은 위원장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인수금융을 해주기로 한 것"이라며 "그걸(단독 금융지원) 준다고는 안 했으니 (논의를) 새로 시작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줄 여지가 있는 건지, 줄 수가 있는 건지는 새로 리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M&A 무산 가능성에 대해선 "새로운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이미 한번 언급했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현산 회장과의 3자 회동 여부에 대해선 "산업은행이 오퍼를 냈는데 현산에서 아직 답이 없는 것 같다"며 "답이 와야 (이 회장이) 나에게 얘기하든지 할 텐데 아직은 그 전 단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규제 방법에 대해선 "총량규제로 선을 긋기보다는, 건전성 규제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총량규제가 쉬운 방법이어서 그쪽을 검토한 것은 맞지만 그게 너무 경직적인 규제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금융 허브(중심지)인 홍콩의 지위가 흔들리는 것과 관련해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대응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손을 놓은 적은 없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허브 육성은 지난 15년여간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부분"이라며 "실질적인 효과가 없었던 점은 맞지만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동북아 금융허브 육성을 위해 감세 등 세제 개편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과 관련해선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라며 "거시경제 운영체계에서 볼 때 금융기관 유치를 위해 세금을 낮추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도시국가들의 경우 법인세가 낮은데 우리로선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라며 "일본 역시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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