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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2위 올라선 이재명의 기사회생…與 대권구도 출렁

동아일보 김지현 기자,강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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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2위 올라선 이재명의 기사회생…與 대권구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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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가산업단지 성주동 소재 공장 화재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사실상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여권의 대권 구도도 출렁일 전망이다. 최근 여권 내 확실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2위로 올라선 이 지사의 발목을 잡았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대책 후폭풍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등 잇따른 악재로 궁지에 몰렸던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판결에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한 의원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박 전 서울시장까지 주요 주자들이 줄줄이 낙마한 마당에 이 지사까지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았다면 당장 내년 재보궐 선거는 물론이고 대선에도 빨간불이 켜질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대선은 물론이고 당장 다음달 당대표 선거도 흥행 측면에서는 성공했다”고 했다.

● ‘이재명표 정책’ 이어질 듯

2년 넘게 이어진 재판 변수에서 자유로워진 이 지사는 앞으로 대선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날 선고 후 경기도청 앞에서 향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 “다음에 어떤 역할을 할지는 주권자인 국민이 정할 것”이라며 “제게 주시는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남은 2년 임기 동안 특유의 ‘사이다 발언’과 정책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 입지’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신천지 시설에 대한 강제조사 및 재난기본소득 선제 지급 등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지사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은 있지만 특유의 어젠다 세팅 및 추진 능력이 대중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한 것도 무시하기 어렵다”며 “법적 리스크도 사라진 만큼 수면 아래 있던 잠재적 지지층까지 결집하며 당분간 이 지사의 여론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 조사(4~7일·1004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서 직전보다 5.5%포인트 상승한 20% 지지율로 2위를 유지하며, 이낙연 의원(28.8%)과의 격차를 줄였다. 한 여권 관계자는 “여배우 스캔들에 조폭 연루설 등으로 지지율 폭락도 경험했던 만큼 이 지사가 앞으로 구설수는 최소화하고 중도층까지 포섭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지사의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 씨는 이날 재판 결과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FXXX you”라는 영어 욕설을 적기도 했다.

● 복잡해지는 당 내 구도

이 지사의 ‘생환’은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 내에선 이 지사 측근들이 대거 김부겸 전 의원과 연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차기 대선 후보자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의원과의 경쟁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는 것. 김 전 의원은 이날 선고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원으로서 오늘은 참 천만다행인 날”이라며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 의원도 페이스북에 “경기도정에 앞으로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19 국난극복과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해 이 지사와 함께 일하겠다”고 했다.


당내에서 이 지사 측근으로는 정성호·백혜련·김영진 등 경기 지역 일부 의원들이 꼽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재명계’가 21대 국회에 많이 입성하지는 못했다”며 “4·15 총선 때 김경수 경남지사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만나며 ‘친문’ 성향 지지층 포섭에 애를 써 온 이 지사가 친문 지지층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남은 과제”라고 했다.

한 당 관계자는 “‘적의 적은 친구’인만큼 현재로선 가장 큰 거인을 쓰러트리기 위한 반 이낙연 전선 집결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신중하게 생각하고 답변하는 이 의원과 좌고우면하지 않고 ‘사이다 발언’을 하는 이 지사의 개인 성향이 정반대에 가깝기 때문에 당 내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쉽지 않은 상대라는 평가가 많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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