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파기환송 결정으로 이재명 지사직 유지할 듯
최근 상승세 타던 지지율 다시 한 번 도약 가능성
박원순 지지층 흡수시 이낙연 독주 견제하며 경합 가능성
김부겸·김경수 합류시 李-李 양강체제 벗어난 다자구도도 가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 지사는 대법원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무죄취지 파기환송 판결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사진=이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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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대법원 판결 끝에 극적으로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2022년 대선을 향한 더불어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충격적인 죽음으로 다소의 찬물이 끼얹어지는 듯 했지만 여권 내 2위 지지율을 달리던 이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하게 되면서 레이스를 이탈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이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는 이번 판결로 다시 한 번 탄력을 받을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1월 4~5위권이던 이 지사의 대선후보 지지율 순위는 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이단 신천지 단속에 직접 나서는 등 적극적인 방역 행정 등에 힘입어 최근 3개월여 동안 꾸준히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지사는 리얼미터가 매월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시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도 2018년 7월 17위에서 지난달 1위로 오르는 등 행정력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복지정책 등 박원순 시장과 '성공한 지방행정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지지대상을 잃은 박 시장 지지층이 이 지사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 수도권지역 민주당 의원은 "박 시장 지지자들이 아무래도 이 의원보다는 박 시장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이 지사를 지지하지 않겠느냐"며 "이 지사가 박 시장 유고로 상실감을 느끼고 있는 박 시장 지지층을 잘 위로한다면 적지 않은 우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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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할 경우 이낙연 의원의 독주체제가 마감되고 이 의원과 이 지사의 박스권 경합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이 의원은 최근 박원순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 인권위원회 조사'를 제안하며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인 김부겸 전 의원과 달리 이해찬 당대표의 입장이 다 공개된 이후에야 당과 거의 다를 바 없는 내용으로 늑장 대응에 나서는 등 당권 레이스에서도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이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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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의 무죄 파기환송으로 인해 남아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판결에도 관심이 모이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김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후 대선 레이스에 참여하게 될 경우 친문 표심이 향방에 따라 한동안 지속되고 있는 이낙연-이재명 2강 구도에 변화가 생길 여지가 생긴다.
"당대표가 되면 2년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김부겸 전 의원도 이 의원에게 당권을 내줄 경우 대선 경선에 뛰어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총리 출신 대세-복지 방점 경기도지사-TK(대구·경북) 대표주자-친문 복심 간 다자구도가 형성되며 경선구도가 요동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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