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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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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에 웃은 이창우, 고개숙인 김주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흥미진진[KPGA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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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창우가 16일 태안 솔라고CC에서 열린 KPGA오픈 첫 날 아이언샷을 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제공=K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확실히 긴장감이 큰 상태로 샷을 하게 된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코리안투어 흥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전격 도입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 첫 날부터 이변을 몰고 왔다. KPGA 구자철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개최한 KPGA 오픈 첫 날 이창우(27·스릭슨)가 누적포인트 22점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코리안투어 최연소(18세 21일) 우승으로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한 김주형(18·CJ대한통운)은 악전고투 끝에 4점을 얻는데 그쳐 희비가 엇갈렸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결과에 따라 배점을 달리해 이를 합산하는 식이다. 버디는 2점을 얻고, 보기는 1점을 잃는데, 파를 기록해도 점수를 얻을 수 없다. 모든 홀에서 버디 이상 노려야 하는 상황이라 장타자에게 유리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퍼팅 난조에 빠지면 순위를 끌어 올리기 어려운 구조다. KPGA 구자철 회장은 “코리안투어를 실제로 관전하면 정말 흥미진진하다. 남자 선수 특유의 다이내믹한 경기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스테이블포드 방식을 착안했고, 기존 방식이 배점 차가 적다는 점을 고려해 변형시키기로 했다. 직관대신 집관해야 하는 팬들을 위해 코리안투어가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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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10대’ 돌풍을 몰고온 김민규(왼쪽)와 김주형이 밝은 표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공=KPGA


첫 날부터 효과가 나왔다. 아마추어 신분이던 2013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차세대 ‘신동’으로 각광 받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이창우가 공격본능을 과시하며 무려 11개의 버디를 낚았다. 이창우는 16일 충남 태안에 위치한 솔라고컨트리클럽 라고코스(파72·7263야드)에서 열린 KPGA오픈 첫 날 1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산뜻하게 출발하더니 전반에만 8점(4버디)을 수확했다. 기세를 올린 이창우는 10번(파4)홀부터 4연속 버디로 두각을 나타낸 뒤 15, 16번홀, 18번홀에서 추가 버디를 낚아 총 22점을 얻었다. ‘무서운 10대’로 꼽힌 김민규(19)는 13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아 단숨에 5점을 벌어들이는 등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로 19점을 얻어 단독 2위에 올랐다.

이창우는 “올해들어 드라이버 정확도가 높아져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처음 해보는 거라 초반에는 적응이 잘 안됐다. 스코어카드 표기도 헷갈렸다”고 웃은 뒤 “스코어가 좋으면 포인트를 많이 딸 수 있으니 공격적으로 임해야 한다. 긴장감도 크다. 17번홀(파5)에서 박상현 선배가 이글을 잡아 5점을 얻는걸 보고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 상대 선수 스코어가 의식되더라”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무조건 과감하게 승부해야 할 것 같다. 특히 파5에서는 이글을 낚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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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샷으로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친 이창우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하고있다. 제공=KPGA


최연소 2주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김주형은 전반에만 보기 4개, 버디 1개를 적어 2점을 잃었다. 후반들어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 1라운드 합계 4점에 그쳤다. 코스 매니지먼트가 장기인 김주형 입장에서는 ‘닥공’으로 임해야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 매우 낯설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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